존타 인터내셔널은 UN조직 같은 거대한 여성운동단체였다. 그 이름부터 낯설 뿐 아니라, 존-디스트릭트-에이리어-클럽으로 이어지는 조직체계에 익숙해지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1919년 미국, 1차세계대전 직후 보수화에 대한 대응으로 태동했다는 이 단체는 성공한 직장여성들이 자신의 성공을 공동체에 환원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부금을 내고, 기부할 곳을 찾아내서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존타 회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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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앨렌 버트너 신임회장과 함께 한 한국의 존션들.(좌측부터) 김인규 전 연합회장, 김정숙 전의원, 비트너 회장, 이영림 서울1클럽 회장,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

한국 아이 2명을 입양해서 기르고 있다는 미국 할머니, 고아원을 수십 년간 지원하고 있다는 나이지리아의 50대 여성, 어린이 교육에 종사하면서 작은 뉴스레터 편집장을 맡고 있다고 밝힌 스웨덴 여성 등 일상 속에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세계여성들과의 만남은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었다.

스웨덴 참가자들은 스웨덴 전체 인구와 뉴욕의 인구가 같을 만큼 작은 나라지만, 존타 인터내셔널에서 기부금 순위가 3위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그럼, 우리나라는? 순위가 의미 없을 만큼 미진한 수준이란다).

또 한 가지, 이들의 국제 컨벤션이 의미와 엔터테인먼트를 아주 잘 결합시켜 다채롭게 진행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시종일관 회의만 해서, 사람을 질리게 만든다든가 하는 게 아니라, 크루즈, 뮤지컬, 산보, 리셉션 등 '쉬는 시간'을 중간중간에 배치, 문화적 체험도 하게 만든다(물론 이때 돈을 쓰게 만든다. 그러나 미리 회비를 걷고 예약하고 환불은 절대 안 해줌으로써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할 만큼 세부 계획도 치밀하다).

또 조직관리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많았던 것도 인상적이다. 거창한 주제에 대한 논쟁으로 끝나는 세미나를 얼마나 많이 해왔던가. 이 컨벤션은 구체적으로 도울 곳을 정해, 돈을 걷고 지원받은 사람이 나와 연설하고 회원관리는 어떻게 하며, 뉴스레터는 어떻게 작성하는지, 웹사이트는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조목조목 가르쳐주고 이에 따른 워크숍을 마련한다. 괜히 눈도장 찍는 유명인사도 없고, 명망 높은 인사의 축사도 없었다.

100% 회원에게 포커스를 맞춰 회원이 돈을 내고 회원이 즐기고 회원이 배우는 기회다. 그러나 회의가 이렇게 진행되기까지 무진장 애를 썼다는 지도부의 고충도 들었다.

한국에서 회의에 참석한 30여 명의 참가자들이 이번 컨벤션에 대한 느낌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시대의 여성운동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가진 것 역시 의미 있는 성과였다.

오경림 국제존타한국연합회장은 이번 대회에 참석하면서 한국에도 조직관리에 대한 워크숍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 hskim@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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