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이태원에 모여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49재를 맞아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라는 이름의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시민들은 이태원 4개 차로와 인도를 가득 메웠다.
무대 스크린에 희생자 159명의 사진과 이름이 띄워지자 많은 시민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희생자의 이름을 외치거나 ‘힘내세요’를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들렸다.
고 이지한씨 아버지이자 유가족협의회 대표인 이종철씨는 “고인을 위해 정성을 담아 제사를 올리면 좋은 곳에서 다시 사람으로 환생한다고 한다”며 “참사로 생을 달리한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각자의 찬란한 미래를 가졌고, 모두 하나같이 아름다웠던 우리 아들, 딸, 형제, 자매, 연인,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이 가장 안전한 곳에서 환생하기를 빌며 오늘만큼은 최대한 경건하게 가장 소중한 마음을 담아 두 손을 모아 본다”고 덧붙였다.
다른 유가족들도 각자 편지를 낭독하며 떠나보낸 이들에게 못다한 말을 전하는 한편, 정부에 진상규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고 김지현씨 어머니 김채선씨는 “청춘들이 억울하고 비통하게 희생되었는데도 정부 관계자들은 누구 하나 잘못됐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단 한사람도 없었다”며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그저 유족들이 바라는 것은 정부 관계자들의 진심어린 사과와 책임자 처벌, 유가족들과의 소통공간, 추모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대책위도 공동 호소문을 통해 국가 책임 인정과 윤석열 대통령 공식 사과, 성역 없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추모 공간 마련, 피해자 종합적 지원 대책, 2차 가해 방지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강하게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