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방장관 "푸틴, 내년 초 대대적인 공격 계획"

[헤르손=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 시내에 탈환을 축하하는 주민들이 모여 환호하고 있다.
[헤르손=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 시내에 탈환을 축하하는 주민들이 모여 환호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에게 빼앗긴 헤르손에 집중 공격을 퍼부어 도시 전체가 정전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BBC는 15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헤르손 중심부에 대한 집중 포격으로 2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밝혔다.

야로슬라프 야누셰비치 헤르손 주지사는 항구 지역의 중요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포격으로 도시 전체가 정전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헤르손을 점령하고 지난 9월에는 합병투표까지 마쳤지만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에게 빼앗겼다. 

러시아군이 지난 2월 우크라이라를 침공한 이후 가장 큰 후퇴로 기록됐다.

러시아는 지난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도시의 전력 시설을 목표로 삼았다.

겨울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난방이나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관리는 폭탄이 헤르손시의 주요 행정관서 건물 100m 지점에서 폭발했다고 전했다. 이 건물은 하루전에 포격을 받아 심하게 손상됐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의료지원 지점을 강타한 이번 공격으로 32세 구급대원과 70세 남성이 숨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다. 이고리 테레호프 시장은 러시아가 기반시설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가능하면 대피소에 머물 것을 호소했다.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위원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극도의 어려움"에 노출됐다며 전력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은 "인도주의적 상황을 더 심각하게 악화시키고 더 많은 난민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친러시아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중심부에 대규모의 공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관리 알렉세이 쿨렘진은 40발의 로켓포가 발사돼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는 2014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의 일부이다.

◆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푸틴, 내년 초 대대적인 공격 계획"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중앙)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중앙)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15일(현지시각) 공개된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통해 확보한 병력 30만 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5만 명이 최근 훈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동원령으로 징집한 병사 가운데 절반은 현재 전투에 투입됐으며 나머지 절반은 미래의 공격을 위해 더 철저한 훈련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징집병은 최소 3개월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친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대략 내년 2월쯤 또 다른 공격을 가하려고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그들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등 주요 인사들도 레즈니코우 장관과 비슷한 주장을 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번 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인터뷰에서 "동원령은 효과가 있었다"면서 "러시아의 새로운 대규모 공격은 내년 2월이나 3월, 최악의 경우 1월 말에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가 이런 경고를 통해 서방 동맹국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하는 위협의 심각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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