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1·2호기 전경. 왼쪽이 1호기. ⓒ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1·2호기 전경. 왼쪽이 1호기. ⓒ한국수력원자력

경북 울진에 있는 신한울 원전 1호기가 14일 준공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합리적인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정권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정책을 정상화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식화했다. 

2010년 착공 이후 12년 만에 가동을 시작하는 신한울 1호기는 국내에서 상업 운전을 시작한 27번째 원전이다. 차세대 한국형 원전인 APR 1400이 적용된 발전소다. 

그동안 미자립 영역으로 남아있던 원자로 냉각재펌프(RCP),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 핵심기자재를 국산화한 최초의 원전이다..

지난 7일부터 가동된 신한울 1호기는 경상북도 전력 소비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한다.

신한울 1호기의 가동은 향후 최대 연간 140만 톤(t)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대체한다. 에너지 연료의 약 93%를 수입하는 우리나라 여건상 에너지 수입 감소와 무역적자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북 울진 신한울 원자력발전 1호기 준공 기념행사 축사에서 "무분별한 탈원전 정책이 지금의 에너지 위기 시대를 맞아 우리 경제를 수습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갔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생태계 복원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겠다"며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원전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전 업계를 위해 올해 1조 원 이상의 일감과 금융, R&D를 긴급 지원했는데, 내년에는 그 규모를 2조 원 이상으로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총 4천억 원을 투자해 미래 원전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한울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한파로 불참했다. 대통령실은 14일 갑작스레 닥친 한파로 인해 당초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신한울 1호기 준공기념행사'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이날 산업부는 신한울 1호기 준공과 연계해 원전산업 재도약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울 3·4호기는 환경영향평가를 포함한 인허가 절차를 효율화해 내년 중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을 완료하는 등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신속한 건설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일감이 내년 상반기에 본격 공급 시작되며, 가동 원전과 수출 원전 등 2023년 총 2조원 이상의 일감이 공급될 전망이다.

또 원전업계의 경영 애로 해소와 신규 설비 투자를 위한 대출, 보증 등 금융 지원, 원자력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에 내년 1조원 이상이 별도 투자될 계획이다.

산업부는 원전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원자력 분야 시험·평가, 인증 등 기업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기반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한울 1호기 건설 현장 근무자와 기자재 국산화 기여 유공자, 중소·중견 원전 기업인 유공자 포상도 진행됐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원전 운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안전한 원전 운영이 국민 신뢰도 제고를 비롯해 나아가 원전 수출의 디딤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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