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수형 기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수형 기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이란 정부의 여성인권 탄압을 규탄하며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요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이란 여성인권 기자회견’을 열고 “잔혹한 폭압정치를 일삼고 있는 이란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9월 중순부터 이어지고 있다. 22세 여성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돼 조사받던 중 사망했다.

김 의원은 “이란 당국은 평화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시위대를 향해 무자비한 유혈 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들의 유혈 진압으로 인해 지난 3개월 간 시위에 참여한 시위대 488명이 사망했으며, 1만8200명이 체포됐다. 희생된 400여명 가운데 50여명은 어린이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포된 이들 가운데 40명에게 교수형을 내렸으며, 지난 8일 ‘신에 대한 반란’이라는 혐의로 기소된 23세 모센 셰카리는 수감 된지 75일 만에 사형이 집행됐고 12일 오전에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23세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에게도 사형이 집행됐다”며 “이란 당국은 사형 집행으로 교수형에 처한 이들은 두려움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이들은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조차도 박탈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 정부는 시위대를 향한 무차별한 폭력을 당장 중단하라”며 “이란 정부는 교수형에 처해진 40명의 시위대를 석방하고,사형 집행을 당장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이란 국민들의 생명과 인권 보장을 위해 ‘이란 히잡시위 폭력진압 규탄결의안’을 통과 시켜준 대한민국 국회에 감사를 표하며 더 이상 시위로 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한민국 국회와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란 여성인권 기자회견에는 김상희·김한규·류호정·서영석·용혜인·이수진(비)·이용빈·이용선·이원욱·이탄희·장혜영·정춘숙·하태경 의원과 재한이란인모임·(사)청년김대중재단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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