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 헤르손 공격...젤렌스키, "오데사 매우 어렵다"

우크라이나 군의 T-64 탱크가 러시아군의 T-72 탱크를 공격해 파괴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군의 T-64 탱크가 루한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T-72 탱크를 공격해 파괴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와그너 용병조직의 본부를 공격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11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루한스크 지역 카디예프카에 있는 호텔이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큰 손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와그너 그룹은 러시아 용병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리사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설립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우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름 반도, 시리아, 리비아, 말리,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며 민간인 살해 등 잔혹성으로 악명을 떨쳤다.

BBC는 호텔에서 바그너의 존재를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하이다이 지사는 러시아가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며 "의료 치료 부족으로 생존 병력의 "최소한 50%"가 사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자포리자주 제2도시인 멜리토폴에서도 군 막사들을 공격했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도시 멜리토폴의 군 막사를 공격했으며 일부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수십 명의 러시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멜리토폴의 행정 관리들은 4발의 미사일이 도시를 강타해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이 임명한 멜리토폴 시장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교회 등 여러 시설이 폭격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10번의 폭발음이 들렸지만 그 중 일부는 러시아 대공 시스템에서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소수의 사상자를 인정하는 동안 수십 명의 러시아인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러시아 막사로 추정되는 곳이 맹렬한 불길에 휩싸였고, 일부는 이곳이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 와그너그룹(Wagner Group)의 용병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여러 구의 시신이 보이는 폐허 속의 구조대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리조트 및 호텔 단지로 헌터스 홀트(Hunter's Halt)로 알려진 이 부지는 러시아군의 막사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사상자는 공격 당시 식당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으로 알려진 멜리토폴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 기지에서 하룻밤 사이에 있었던 여러 공격 중 하나였다. 러시아가 점령한 세바스토폴과 심페로폴을 포함한 크리미아에서도 밤새 폭발이 보고되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CNN은 소셜 미디어 비디오와 현지 보도를 인용, 10일 밤 크름반도의 심페로폴에서 여러 차례의 폭발이 발생했으며, 세바스토폴에 위치한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부 등에서도 폭발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 러시아, 남부 헤르손 공격...젤렌스키, "오데사 매우 어렵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군이 남부 헤르손 지역을 포격한 후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주지사가 11일(현지시각)에 말했다.

헤르손은 11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탈환된 곳이었다. 

야로슬라프 야누셰비치 헤르손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이 10일 산부인과 병동, 카페, 아파트 건물을 공격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적군은 다시 헤르손의 주택가를 공격했다. 어젯밤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2명이 사망했다"며 "포격, 다연장로켓, 탱크, 박격포 공격으로 5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항구 도시인 오데사 주변 지역에서 10일 새벽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1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정전을 겪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연설에서 "오데사 지역의 상황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오데사를 상대로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총 15대 사용했다"며 "중요한 인프라만 연결되어 있고, 전력 공급이 가능한 정도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것이 오데사 주민에 대한 러시아의 진정한 태도, 즉 의도적인 괴롭힘, 도시에 재앙을 가져오려는 시도"라며 우크라이나 방공시스템으로 드론 15대 중 10대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전력 공급업체 중 하나인 디텍(DTEK)에 따르면 오데사 지역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여러 시설이 한꺼번에 파괴됐다. 오데사의 중요 인프라를 제외한 모든 소비자가 전기와 연결이 끊겼다고 디텍은 보고했다. 오데사 도시 전역에는 대체로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병원과 같은 일부 중요 시설에서만 전기가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데사 현지 시장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오데사 주요 항구 주변에서 전력과 물 공급이 점차 복구되고 있다"며 이 지역의 정전 인구는 10일 150만명에서 11일 30만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상황은 상당히 통제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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