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미국 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8월 유죄인정 후 1심서 9년형을 받은 뒤 선고 재판을 끝내고 호송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8월 유죄인정 후 1심서 9년형을 받은 뒤 선고 재판을 끝내고 호송되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의 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미국에 복역하고 있는 러시아 무기상과 맞바꾸는 형식으로 석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러시아에 잡혀있던 그라이너가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라이너는 2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딴 스타로 올 2월 러시아 국내팀 시즌계약을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나 공항에서 마약불법 반입 혐의로 체포됐다. 그라이너가 체포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이었으며 러시아가 미국 내 중요 러시아인 수감자와의 교환 석방을 위해 그라이너를 타깃 체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백악관은 그라이너를 외국 당국에 의해 '잘못 (억울하게) 억류된 미국인'으로 분류 선정하고 석방을 위해 노력했다

CNN은 그라이너가 대마초 기름 1g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치료 목적으로 합법적으로 처방 받은 대마초를 실수로 가방에 넣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법원은 그라이너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미국 정부는 그의 석방을 위해 그동안 러시아와 협상을 벌여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힘들고 치열한 협상이었다”며 “그를 석방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한 정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CNN에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빅토르 바우트를 맞바꾸기 위한 거래를 앞두고 보안 평가를 실시했으며 유죄 판결을 받은 무기 거래상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바우트가 10년 넘게 교도소에 수감돼 있어 최근 범죄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CNN은 이러한 종류의 보안 평가는 일반적으로 정부가 해외에 부당하게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미국인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협상할 때마다 이뤄진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라이너를 데려오기 위해 러시아 국적의 무기 판매상인 빅토르 부트를 돌려보냈다. 

부트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불법적으로 판매한 혐의로 2012년 미국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고 있었다. 부트는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등 분쟁 지역에서 무기 밀매에 깊게 관여했던 인사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항에서 둘을 교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과 오랜 기간 부트의 석방에 대해 협상했다”며 “미국이 부트를 교환 계획에 포함하는 내용의 대화를 거부했지만 러시아는 동포를 구출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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