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춥고 어두운 우크라이나... '겨울'을 무기화 한 러시아
[세계는 지금] 춥고 어두운 우크라이나... '겨울'을 무기화 한 러시아
  • 유영혁 기자
  • 승인 2022.12.08 10:04
  • 수정 2022-12-0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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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눈이 쌓여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눈이 쌓여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겨울나기가 위협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인 수백만명이 전기와 난방을 공급받지 못하거나 제한적인 공급을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인도주의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우크라이나 국민 수백만명이 전기와 난방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 러시아, 8주간 8차례 대규모 공습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바흐무트 주택가의 건물이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바흐무트 주택가의 건물이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는 지난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하루에만 러시아가 7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자체 방공망으로 이 중 60발 이상을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성명에서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의 중요 시설을 겨냥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은 겨울이 다가오며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공급 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BBC는 지난 8주 동안 여덟 차례에 걸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23일(현지시각) 에너지시설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시설을 겨냥한 '새로운 대규모 공격'을 시작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격이 우크라이나 서부, 중부, 남부, 동부의 지역들을 강타하는 "매우 광범위한" 규모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은 CNN에 "크렘린궁의 민간 기반시설을 공략하는 전략이 계속된다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길고 어두운 겨울을 보낼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점령한 지 8개월 만에 퇴각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주요 기반 시설에 공습을 퍼부었다. 그 결과 수도 키이우뿐 아니라 북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정전과 제한적인 전기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 러시아의 무기가 된 겨울 추위

[키이우=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해 질 무렵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의 조명이 꺼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발전소 3분의 1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었으며 겨울을 앞두고 전력을 아끼기 위해 순환 단전을 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해 질 무렵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의 조명이 꺼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발전소 3분의 1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었으며 겨울을 앞두고 전력을 아끼기 위해 순환 단전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겨울 추위가 무기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몇 주 동안 러시아의 공습으로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전역의 다른 도시들은 전력, 수도 및 기타 기본적인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에너지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강화되고 있어 다가오는 겨울에 인도주의적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겨울의 추위를 대량살상무기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100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정전 상태이며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의 절반이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에너지 송전망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은 국영 전력회사가 정전을 실시하도록 강요했고,우크라이나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루에 4시간에서 12시간 동안 전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통제 하에 있는 헤르손시를 포함해 충분한 전력과 난방을 받지 못하는 지역들에서 주민들의 대피를 돕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한스 헨리 클루게 유럽지역 국장은 "이번 겨울은 생존에 관한 것이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인 300만명이 올 겨울 따뜻함과 안전을 찾아 집을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코로나19, 폐렴, 인플루엔자와 같은 호흡기 감염과 백신 부족 인구에서 디프테리아와 홍역의 심각한 위험을 포함한 독특한 건강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악의 상항에 대비...정상 회복에는 역부족

우크라이나 전력 당국이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전기시설을 복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전력 당국이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전기시설을 복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하의 기온과 눈이 내리면서 벌써 겨울 날씨가 시작되었다.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은 이미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전이 장기화될 경우 기본 서비스(전기, 이동 통신, 인터넷 접속, 난방, 물, 구급 용품)를 제공하기 위해 수천 개의 임시 센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키이우 시 공무원들도 필수품을 비축한 채 수백 명을 위한 벙커 역할을 겸할 수 있는 난방 쉼터 1000곳을 설치했다.

미국은 4억 달러 규모의 최근 지원책에 200개 이상의 발전기를 포함시켰다. 

일부 유럽 도시들도 우크라이나로 발전기를 보내기로 했다.

CNN은 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에너지시설의 복구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라네르고는 전력시설의 점진적인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와 오데사 지역에서 시설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우크라네르고는 말했다.

우크라네르고는 동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 17도로 떨어진 가운데 러시아가 또 포격을 했다고 전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난 월요일 공격으로 파괴된 시설들을 며칠 안에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미할 총리는 에너지 부족은 여전하며 예상소비량의 19% 정도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난방과 전기, 물이 부족한 헤르손 지역 등의 주민들에게 안전한 중부나 서부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 러시아군에게도 혹독한 겨울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겨울 추위가 러시아군에게도 혹독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시사잡지 뉴스위크는 미국 전쟁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 ISW)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겨울에도 반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연구소는 다만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점령지에서 러시아 군을 완전히 쫓아낼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전쟁연구소는 가을과 봄의 진흙이 군사적 진군을 늦추거나 중단시킬수 있는 것처럼 겨울철에 적응이 안된 장비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겨울 날씨에 적응이 덜 된 러시아 무기들이 상대적으로 적응이 잘 된 우크라이나 무기들과의 불균형에 따른 피해를 볼수 있다고 지적했다.

겨울철에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각) 러시아가 내년 초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겨울에 우크라이나에서의 전투를 동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행사에서 "러시아는 군대를 회복하고 재편성한 뒤 나중에 더 큰 공세를 펼칠 수 있도록 일종의 짧은 휴식이나 짧은 동결을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동맹국들에게 겨올 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보낼 것을 촉구하면서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조건은 형성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가정보국의 에이브럴 헤인즈 국장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 군이 겨울에 물자를 보충해 겨울 이후의 전쟁에 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헤인즈 국장은 지난 4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 포럼 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분쟁의 속도가 감소하는 것을 보고 있으며,그것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우리가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헤인즈 국장은 "겨울 이후에도 러시아가 새로운 반격을 할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며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더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군대가 진행중인 전쟁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데 대해 놀랐을 것이며 러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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