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영기념관 ‘나는 이은숙이다’전
2023년 10월까지 개최
“남편 조력자 아닌 주체적 존재로 조명”
독립운동 수기 전자책도 첫 공개

이회영 기념관이 여성 독립운동가 이은숙 선생의 삶을 조명하는 특별전 ‘나는 이은숙이다’를 2023년 10월까지 개최한다.  ⓒ서울시 제공
이회영기념관이 여성 독립운동가 이은숙 선생의 삶을 조명하는 특별전 ‘나는 이은숙이다’를 2023년 10월까지 개최한다. ⓒ서울시 제공

여성 독립운동가 이은숙 선생의 삶을 조명하는 특별전 ‘나는 이은숙이다’가 2023년 10월까지 서울 중구 이회영기념관에서 개최된다. 회고록 『서간도시종기』 육필본도 전자책으로 최초 공개된다.

우당 이회영의 아내이자 동지인 이은숙 선생은 서울과 서간도, 베이징 등에서 독립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일제의 감시에 맞서다 마적떼의 총에 맞아 생사를 헤맸고, 독립운동 자금 조달을 위해 임신한 몸으로 국경을 넘었다. 또 침략자와 밀정을 처단하는 다물단 투사의 어머니였으며, 끊임없는 가난 속에서 고무신 공장을 다니고 삯바느질해 생활비를 마련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다.

전시에서는 △이은숙 선생의 결혼 생활 △일제강점기에 겪은 고난 극복기 △수기 작가로 거듭난 이은숙 선생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전시가 “이은숙 선생이 단순히 남편의 조력자가 아닌 주체적 존재였음을 밝히는 특별전”이라며 “이은숙 선생이 ‘조선 사대부 여인’에서 ‘독립운동가’, 더 나아가 ‘수기 작가’라는 경로로 변모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숙 선생의 기일인 오는 11일엔 회고록 『서간도시종기』 육필본도 공개된다. 일본어투의 영향을 받지 않은 우리 전통 문체로 쓴 수기다. 여성독립운동가가 남긴 독립운동 기록물은 이 책뿐이다. 이회영 선생과 형제들의 항일투쟁을 기록하고 자신의 노정을 밝혔다. 신흥무관학교 성립·활동 등 당시의 독립운동사를 파악하는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높다. 원문은 이회영기념관 누리집(http://leehoeyeong.com)에서 열람할 수 있다.

오는 10일에는 서해성 전시기획자의 특별 해설도 열린다. 서울시는 개관 1년 6개월을 맞은 이회영기념관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관람객 설문조사, 전시 콘텐츠 분석 등을 통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회영․이은숙 선생을 비롯해 우리나라 독립운동사가 보다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이회영 기념관에 흥미로운 전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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