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분기보고서 분석
8월 시행된 ‘자본시장법’ 영향
관료 출신 줄고 학계 출신 늘어

국내 30대 그룹의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 ⓒ리더스인덱스
국내 30대 그룹의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 ⓒ리더스인덱스

최근 1년 새 30대 그룹에서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개 기업의 사외이사 780명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에 여성 이사는 120명으로 전체의 15.4%를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 전인 지난해 3분기에는 전체 사외이사 771명 중 82명(10.6%)이 여성이었다. 현재 120명(15.4%)으로 1년 새 여성 사외이사가 38명(4.8%p) 늘어난 셈이다. 올해 8월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1명 이상의 여성 사외이사를 둬야 한다.

사외이사 이력을 보면 관료 출신은 193명(24.7%)으로 작년 3분기의 201명(26.1%)보다 8명(4%) 줄었다. 반면 학계 출신은 지난 해 279명(36.2%)에서 올 해 294명(37.7%)로 5.4% 증가했다.

여성 사외이사가 증가하면서 여성 인력풀이 작은 관료나 재계 출신이 줄고, 인력풀이 상대적으로 많은 학계나 변호사 출신이 증가한 것으로 리더스인덱스는 분석했다.

실제 학계 출신 사외이사들은 지난 해보다 15명 증가했는데 남성은 6명이 줄고 여성 사외이사는 21명 증가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193명 중에는 사법부와 검찰 출신이 각각 37명(19.2%), 29명(15.0%)으로 법조계 출신이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그 외에는 국세청 30명(15.5%), 산업통상자원부 12명(6.2%), 기획재정부 9명(4.7%), 공정거래위원회 9명(4.7%), 감사원 7명(3.6%) 등이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 여성은 22명으로 작년의 16명보다 6명 늘었다. 이 중에서 사법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검찰 출신은 3명이었다.

법조계 출신 사외이사는 대부분 로펌 고문이나 변호사 이력이 있었다. 로펌은 김앤장 출신이 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율촌 18명, 광장 13명, 태평양 10명 순이었다.

학계 출신 사외이사의 현직 재임 학교는 서울대 73명, 고려대 41명, 연세대 26명, 카이스트 19명, 중앙대·한양대 각 14명, 서강대 10명, 성균관대 9명, 이화여대 8명, 숙명여대 6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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