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인터넷 갖춘 종합문화공간으로 각광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세탁방이 새로운 만남의 장소이자 종합 문화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갖추어놓고 동전을 투입해 이용하는 세탁방은 로마, 밀라노, 토리노 등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국제도시와 대학생들이 많은 대학도시들에 이미 널리 애용됐다.

그러나 미국에서 수입된 이 세탁방 문화가 좀 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떠오르는 것은, 이탈리아의 세탁방 체인업체가 까다로운(?) 이탈리아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인터넷을 설치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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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방에서 빨래가 다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고객들은 인터넷을 하며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영화, 음악, 도서, 신문, TV, 간단한 스낵 등을 즐기며 다른 고객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이용자들도 초기엔 외국인, 학생들이 이용자의 60%이상을 차지했으나 최근엔 가족부터 젊은 연인들에 이르기까지 경제적인 문제 또는 공간상의 문제로 세탁기를 살 수 없는 사람들까지 합세해 이용자층이 한층 넓어졌다.

▲<일러스트·박향미>

세탁방들의 이름도 'Splashet' 'Webnet' 'CleanNet' 등 대번 이름만 들어도 단순히 세탁만 하는 곳 이상의 공간임을 짐작할 수 있다.

로마 테르미니 역 근방의 한 세탁방은 프랑스인, 영국인 등 외국인 직원까지 고용해 테르미니 역을 찾는 외국인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다. 비디오 게임이나 음료수를 즐기며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친목을 다지는 이곳은 단순한 세탁방이 아닌 국제적인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개방 시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국제적인 운동 경기가 있는 날은 이곳에서 함께 TV를 관람하고 경마 등 야외경기가 있는 날은 이 곳에서 모여 단체 관람에 나서기까지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엔 이 같은 정기적인 모임이 늘 있는 상태다.

바야흐로 이탈리아 세탁방들은 국제적인 면모를 갖춘 최첨단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가는 것이다.

김미성 이탈리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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