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경제]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평균’ 없는 시대 도래
[브런치 경제]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평균’ 없는 시대 도래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2.12.08 09:28
  • 수정 2022-12-08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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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3’ 10대 키워드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표박물관에서 직원이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발행된 연하우표를 선보이고 있다. 연하우표는 눈 내리는 겨울에 당근을 들고 있는 토끼의 귀여운 모습과 눈을 배경으로 마주 보고 있는 두 마리 토끼의 형상 등 2종으로 구성됐다. ⓒ뉴시스·여성신문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표박물관에서 직원이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발행된 연하우표를 선보이고 있다. 연하우표는 눈 내리는 겨울에 당근을 들고 있는 토끼의 귀여운 모습과 눈을 배경으로 마주 보고 있는 두 마리 토끼의 형상 등 2종으로 구성됐다. ⓒ뉴시스·여성신문

코로나19 장기화로 움츠러들었던 2022년이 가고 2023년을 목전에 둔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기자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바이닐을 모으는 취미가 생겼다. 바이닐을 수집하는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고 음악을 함께 듣는 모임도 만들어졌다. 이를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선 ‘디깅모멘텀’(Digging Momentum)이라고 정의한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트렌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내년 트렌드(Trend)를 전망하는 트렌드 서적이 쏟아져 나온다. 꾸준히 매해 연말 연초 베스트셀러로 오르는 책은 『트렌드 코리아』다.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이준영 『트렌드 코리아 2023』 공저자가 12년 전에 제안했던 ‘토끼처럼 뛴다’(RABBIT JUMP·래빗점프)로 선정했다.

이 공저자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스콜라스 서울 사무실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트렌드를 ‘다양한 사람의 열망과 열망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만들어지는 큰 흐름’이라고 정의했다.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다음해의 트렌드를 10가지 키워드로 축약해 예상한다. 내년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짠테크하다가도 오마카세평균 실종

『트렌드 코리아 2023』 ⓒ미래의창
『트렌드 코리아 2023』 ⓒ미래의창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5000원짜리 모바일 상품권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외식비를 아끼기 위해 마트에서 밀키트를 사는 사람이 늘어나는 와중에도 한 끼에 몇십만 원을 호가하는 한우오마카세와 고급 호텔의 망고빙수 열풍은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시장이나 사회에서는 물론이고 개개인의 삶과 가치관에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지던 ‘전형성’이 사라지는 현상이다. 이날 이 저자는 “평균의 의미가 퇴식하고 있다”며 “경기가 위축돼 짠테크를 하다가도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을 살 때는 투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승진 안 할래요” 오피스 빅뱅

『트렌드 코리아 2023』
『트렌드 코리아 2023』

사원이 대리되고, 대리가 과장 되는 승진 체계는 이제 과거의 유물로 전락하기 일보 직전이다. 아예 승진을 거부하는 움직임까지 감지된다. 그냥 일만 하고 책임은 맡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어차피 이 직장에 오래 다닐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일에 대한 근원적이고 폭발적인 개인·조직시스템 차원의 변화다. 재택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자율출퇴근제 등 노동시장의 판이 바뀐다. 이 저자는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아니지만 일과 직장에 관한 특히 요즘 MZ세대가 바라보는 관점이나 태도에 관한 내용”이라며 “개인이나 조직 시스템과 같은 차원에서 변화가 빅뱅처럼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개인의 성장보다 조직의 성장을 더 중요시 여겼다면 이제는 오히려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찾는다”며 “단순히 돈을 많이 주는 조직보단 복지 등 차별화된 것을 찾는 젊은이가 많아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같이 시키고, 배달비 나누자” 체리슈머

『트렌드 코리아 2023』
『트렌드 코리아 2023』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해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알뜰소비 전략을 펼치는 소비자를 뜻한다.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로 무지출과 조각, 반반, 공동구매 전략을 구사한다. 이 저자는 “대량 구매 대신 소량 구매 등을 하고 ‘타이니 럭셔리’라고 명품 단추를 액세서리로 만들어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한다”며 “반반 전략은 배달할 때 같이 시켜서 배달비를 아끼고 말랑 전략은 구독 서비스가 많으면 쉬어가기 기능을 쓰며 유연하게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번호 교환 없이 에어드롭 할까요? ‘인덱스 관계’

『트렌드 코리아 2023』
『트렌드 코리아 2023』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속담처럼 자주 소통하는 SNS 친구가 1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하는 동창이나 가족보다 더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관계의 ‘밀도’보다 ‘스펙트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SNS를 통한 목적 지향적 만남이 대세가 된 오늘날, 소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관계는 여러 인덱스(색인)로 분류되고 정리된다. 타인과의 관계에 색인을 붙여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현대인의 관계 맺기 방식이다. 이 저자는 “인연에만 의지하지 않는 목적 관계”라며 “달리기를 하고 싶으면 달리기 크루 고스트를 찾아서 같이 뛴다. 이때 뒤풀이 없이, 정보 교환 없이 내 목적을 달성하면 헤어져버린다”고 설명했다.

대체 불가능한 소비 ‘뉴디맨드 전략’

『트렌드 코리아 2023』
『트렌드 코리아 2023』

제품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상향 표준화되는 시장 상황에서도 불가항력적인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수요창출 전략이다.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불가능한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론. 이 저자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모델을 구형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라며 “마이크로 세그먼테이션처럼 무엇보다 소비자 지향적인 관점에서 기술과 브랜드를 업그레이드시켜 수요 창출을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분야는 계속 ‘판다’ 디깅모멘텀

『트렌드 코리아 2023』
『트렌드 코리아 2023』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트렌드다. 이 저자는 “광기형 디깅이라고 서로 소통하면서 특정 대상에 몰입하는 것도 있다”며 “아이돌 덕질과 같은 것인데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방문했던 식당에 같이 가는 덕후 투어도 있다”고 얘기했다.

내가 바로 셀럽? ‘알파세대’가 온다

『트렌드 코리아 2023』
『트렌드 코리아 2023』

전교 1등, 엄친아. 요즘 아이들인 알파세대가 가장 부러워하지 않는 부류다. 운동이면 운동, 노래면 노래. 자신만의 필살기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스스로를 셀럽이라고 여기며 누구와 비교하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 밀레니얼 세대 부모를 둔 2010년생 이후에 태어나 13세 이하인, 초등학교 6학년보다 어리며 2024년생까지 해당한다. 이 저자는 “알파 세대의 최고의 놀이터는 다이소”라며 “학교 끝나면 다이소 가고 인생네컷 사진 찍고 마라탕 먹고 버블티 먹는 것이 최고의 코스”라고 말했다.

알잘딱깔센 ‘선제적 대응기술’

『트렌드 코리아 2023』
『트렌드 코리아 2023』

지금 기분에 맞는 노래 뭐가 있을까? 실내가 좀 어두운데 밝으면 좋겠어. 냉장고에 남은 우유가 있던가?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이 모든 순간에, 요구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배려해주는 기술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선제적 대응기술’이다. 이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읽어 그가 최적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삶의 각종 편의를 넘어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가상공간보다 실제공간이 주는 힘 ‘공간력’

『트렌드 코리아 2023』
『트렌드 코리아 2023』

멋지다고 소문이 난 공간은 어디에 있든 늘 사람들로 붐빈다. 실제공간은 단지 온라인의 상대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적인 토대이자 터전이다. 아무리 정교한 가상공간이라도 실제를 이길 수는 없다. 공간력은 공간의 실제적·잠재적 힘으로 가상공간을 의미하는 온라인과 현실공간을 의미하는 오프라인 두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네버랜드 신드롬

『트렌드 코리아 2023』
『트렌드 코리아 2023』

요즘 어른 되기를 한껏 늦추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두가 어린아이로 영원히 살아가는 곳, 이른바 ‘네버랜드’의 피터팬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모두가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동화 속 피터팬의 나라 ‘네버랜드’와 비슷하다. 이 저자는 “동심으로 돌아가고 유아적인, 청년적인 감성을 선호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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