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일 생활권… 일관성 있는 방역 진행이 바람직"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제9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결과 설명회 및 미래 감염병 대비를 위한 제안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제9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결과 설명회 및 미래 감염병 대비를 위한 제안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경우 유행 증가로 인한 억울한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금 당장 마스크를 벗으면 감염이 늘고 중환자와 사망자도 늘기 마련"이라며 "억울한 죽음과 고생을 하게 되는 고위험 계층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일부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방역 단계를 낮추겠다는 이야기가 나와 걱정이 된다"며 "우리나라는 1일 생활권이라 선도적으로 나가려는 곳은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일관성 있는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실내 마스크 해제 시기가 아직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독감 때문"이라며 "지금은 학기 중이고 방학이 되기 전 마스크 의무를 해제해서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어마어마한 독감 유행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와 충청남도는 최근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주요 국가 중 미국, 덴마크, 슬로베니아,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프랑스, 헝가리,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등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이 없다.

포르투갈은 의료시설에서만, 이탈리아는 의료시설과 대중교통에서만 마스크 의무를 유지하고 있고 이 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의료시설, 약국, 사회복지시설, 대중교통 등 특정 장소에서만 제한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정 단장에 따르면 초등학생 1000명당 독감 환자는 33명, 중·고등학생은 42명이다. 미국 보스턴의 조사 결과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학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학생은 1000명당 45명, 교직원은 82명의 환자가 더 나왔다.

정 단장은 "지금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독감, 코로나19가 번진다"며 "그렇게 되면 학교를 못 가는 학생이 더 나올 것이고, 학업에 부진함을 더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15일과 26일엔 실내 마스크를 포함한 방역 단계 공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정 단장은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해 실내 마스크 의무 부과 해제에 대한 계획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러 전문가, 참여자들이 토론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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