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
11월 기준 24년만에 최대 상승
통계청 "상·하방 요인 모두 존재"

5월 31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1월 소비자물가가 5% 상승했다. 여전히 높지만 7개월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22년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상승했다. 10월 상승폭보다 0.7%p 둔화됐고 지난 4월 4.8% 상승한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 7월 6.3%까지 오른 뒤5%대로 내려왔다. 11월 기준으로는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10월에 11.4% 상승했던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지난달 0.8%로 낮아졌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의 오름세가 다소 진정됐다”고 분석했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보다 4.8%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4.3%를 기록했다.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5.5% 뛰었다.

ⓒ통계청
ⓒ통계청

품목 성질별로 공업제품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5.9% 올랐다. 10월 6.3%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둔화했다. 휘발유 -6.8%, 자동차용 LPG -3.2% 등을 기록했다. 경유(19.6%)와 등유(48.9%)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0.3% 올랐다. 돼지고기(2.6%), 고등어(8.3%), 닭고기(10.2%) 등이 상승했고 쌀(-10.0%), 오이(-35.3%), 상추(-34.3%), 사과(-8.0%) 등은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23.1% 상승했다. 정부가 10월부터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kWh)당 7.4원,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2.7원씩 인상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은 월 2270원, 가스요금은 월 5400원 올랐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다. 이 중 집세는 1.6%, 전셋값과 월세는 각각 0.1%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6.2% 뛰었다. 특히 외식 물가는 8.6%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정부는 앞으로 물가 흐름에 대해 상·하방 요인이 모두 존재한다고 밝혔다. 어 심의관은 “가공식품 출고가의 인상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과 개인서비스 등은 소비심리 추이를 고려할 때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