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봉수 (사)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 회장
왜장 안고 남강 투신한 의암 주논개
진주성전투서 순국한 의병장 원수 갚아
남성중심 사회서 의용·충렬정신 실천

 

신봉수 (사)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 회장
신봉수 (사)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 회장

“의암 주논개는 조선시대 남성 중심의 시대적 상황에서도 열아홉의 나이에 나라와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왜장을 안고 투신한 충·의·열(忠·義·烈)의 표상입니다.”

신봉수 (사)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 회장은 충·의·열 이 세 가지를 ‘주논개 정신’이라고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몸을 불사라 주변을 밝히는 인애(仁愛) 정신, 외세 패권주의에 맞서 항거한 의용(義勇) 정신, 여성의 몸으로 나라를 걱정하고 지아비를 사랑한 충렬(忠烈)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는 논개의 애국충절 정신을 선양·계승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현재 200명이 넘는 회원과 30명의 임원진이 논개사 정립을 비롯해 논개유적지 정화, 논개축제, 제례봉행, 의암주논개상(像) 추대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 회장은 37년간 공직생활을 했으며 퇴직 후에는 장수군 자원봉사센터장으로 지역을 위해 일해왔다. 선양회에서는 법인 감사로 활동했으며 지난 2020년 9월 정기총회에서 선양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회장을 맡으면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선양회를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과 함께 숭고한 논개 정신을 어떻게 민족정신으로 승화할 지를 현안과제로 삼았다”라며 “행정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논개와 인연이 있는 지역인 진주, 함양, 화순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논개정신 선양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개는 1574년 전북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장수현감이던 최경회 현감과 인연을 맺고 부실이 됐다. 경상우도병마절도사엿던 최경회 장군이 1593년 진주성 2차 전투에서 순절하자, 논개는 나라와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진주 촉석루 연회장에 참석해 일본군 왜장인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남강쪽으로 유인해 열손가락에 가락지를 낀 양손으로 껴안고 남강에 투신했다.

논개 표준영정
논개 표준영정

신 회장은 논개가 다른 역사적 인물에 비해 평가 절하되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프랑스를 구원한 잔다르크나 소설 속 춘향, 심청은 잘 알면서도 실존인물인 논개는 잘 알지 못한다”며 “논개는 왜장을 안고 투신하며 순국하는 한편, 최경회 장군이 의병장이 됐을 때 다른 병사 부인들과 함께 성안에서 의병들을 뒷바라지 하는 의병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16세기 조선시대의 가부장적, 사대부적인 의식구조 속에 충과 의는 남성만 할 수 있었던 분위기였다. 그러한 시대상황 속에서 논개는 여성의 몸으로 나라와 남편을 위해 거사를 실행했다”며 “애국충절이라는 논개정신은 최근 전쟁과 북한 핵무장, 대일관계 등 국내외적으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는 논개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더욱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07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의암 주논개상 추대 행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의암 주논개상은 매년 한국여성 중 논개처럼 나라와 사회, 공익을 위해 공헌한 사람을 논개상으로 추대하는 제도다. 논개상으로 추대되면장수군민의 이름으로 충의관과 논개상 증서,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해 논개상으로 추대된 신명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는 지난 10월 전라북도 지사에게 논개정신 선양사업에 써달라며 상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올해 논개상으로 추대된 전정희 전북여성교육문화 센터장은 도지사와 협의해 기탁해준 성금을 마중물로 여성교육센터에 여성전시관을 만들어 논개의 충절 정신을 기리는 코너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앞으로 의암 주논개가 장수논개, 진주논개를 넘어 대한민국 논개로, 한국여성 충절의 표상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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