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 미사일 1만6000발 누적 발사"
러시아, "자포리자 원전 철수설 가짜 뉴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차량들이 휴지조각처럼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차량들이 휴지조각처럼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78일째인 28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점령 중인 남부 요충지 헤르손시(市)의 민간 주택과 인프라 시설을 겨냥한 지속된 포격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점령 중인 러시아군이 원전 단지에서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 철수 주장은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헤르손 당국은 러시아군의 계속된 포격으로 헤르손 시 초르노바이우카 마을의 10세 소년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 9일 드니프로 강 이남의 헤르손 주로 방어선을 후퇴한 뒤 강 건너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헤르손 시의 민간 주택을 향한 포격을 이어오고 있다. 약 3주 간의 지속된 포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3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야로슬라우 야누셰비치 헤르손 군·정청장은 "지난 이틀 간 헤르손 지역은 러시아군으로부터 30차례 공격을 받았다. 강 상류에 있는 베리슬라우 마을을 비롯한 주변 마을도 포격 받았다"고 밝혔다.

야누셰비치 청장은 "이번 공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며 "드니프로 강 동쪽 제방에 주둔한 러시아 군의 포격이 이어지면서 헤르손의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계속 도시를 떠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헤르손 지역 민간인들을 더 안전한 곳으로 이송할 기차들이 운행되고 있다"며 "임시 유치원과 학교, 기숙사와 빈집을 제공하고 있으니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인한 헤르손 시의 상수도 파손으로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라며 "미콜라이우와 헤르손 지역 주민들은 제한 급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사일 1만6000발 누적 발사"

[하르키우=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을 향해 발사하는 로켓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관측되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을 향해 발사하는 로켓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관측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지난 2월 침공 이후 9개월 동안 미사일을 총 1만6000발 이상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97%는 민간을 표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러시아군이 지금까지 미사일을 총 1만6000발 이상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겨냥한 것은 500발 이상이었고, 1만2300발 이상의 러시아 미사일이 도심 지역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1900발은 민간 주택을 향했으며, 250발 이상이 교통 시설 파괴에 동원됐다. 220여 발은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우리는 테러리스트 국가와 싸우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승리할 것이며, 테러리스트들을 전범 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 친러시아 행정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서방 언론들이 러시아가 에네르호다르에서 철수하고 원전을 떠나려 한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기업 에네르고아톰의 페트로 코틴 대표는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철수를 준비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며 "지금 단언하기엔 이르지만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전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측 인원들이 러시아 국영기업으로 소속을 옮기는 절차를 진행에 중에 있다"면서 "이들은 러시아 여권 발급을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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