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폭력 대응을 위한 ‘헤어드레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용사·피부관리사들이 2019년 4월2일 용인가정상담센터가 연 신고자 양성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젠더폭력 대응을 위한 ‘헤어드레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용사·피부관리사들이 2019년 4월2일 용인가정상담센터가 연 신고자 양성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경기도 용인시가 지역사회 여성 안전 강화에 앞장선 공로로 ‘제6회 여성과 함께하는 좋은 정책 대상’을 받았다.

2019년 ‘젠더폭력 대응을 위한 헤어드레서 프로젝트’를 시작한 용인시는 미용사들을 젠더 폭력 신고자로 양성했다.

시는 용인 미용사협회와 협력해 협회원들을 대상으로 젠더폭력의 발견방법, 신고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신고 과정 이해 교육, 향후 지역 내 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의 적극적 참여자 교육을 실시했다.

가정폭력상담소 등에서 교육받은 미용사들은 지역 내 피해자지지 집단으로써 활동했다.

내년부턴 이를 ‘파수꾼’ 사업으로 전환해 지역의 젠더 폭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직군인 약사, 숙박업소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네트워크를 조직해 캠페인, 지역 안전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사업 등 역할 발굴과 협업을 체계화할 예정이다.

2019년 7월3일 열린 ‘성평등 연대 선언 지금, 여기, 모두의 성평등’ 행사에 참석한 용인 시민들. ⓒ용인시 제공
2019년 7월3일 열린 ‘성평등 연대 선언 지금, 여기, 모두의 성평등’ 행사에 참석한 용인 시민들. ⓒ용인시 제공

스토킹·데이트 폭력 대응을 위한 경찰과 유관기관 협의체를 만들기도 했다. 스토킹 피해자 보호 ‘WITH YOU’ 사업을 진행했고 민간화장실 안전 증진을 위한 환경개선 사업, 안심 3종(안심택배함, 안심비상벨, 불법촬영 점검)을 실시했다.

2013년 처음으로 여성친화도시에 지정된 용인시는 2019년 2단계 여성친화도시로 성장했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가족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5년간 지정 지위를 부여하는 종합 정책 사업이다. 성평등 정책 추진 기간과 수준에 따라 1단계(진입), 2단계(발전), 3단계(선도)로 구분된다.

민소담 용인시 복지여성국 여성가족과 양성평등 전문관은 11월 30일 여성신문에 “여성폭력은 단순히 개인 간에 발생하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에서 곱씹어지고 다시 그곳에서 살아내는 ‘다음’이 존재한다”며 “폭력이 반복되기 쉬워 이 반복을 끊어줄 수 있는 가까운 관찰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고는 사실 굉장히 간단하고 비밀이 보장되지만 막상 신고를 앞두면 가해자와의 친분이나 내가 누군가의 인생을 망쳐버리는 것이 아닐까 걱정돼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고에 대한 오해를 풀어서 신고를 쉽게 하고 지역에서 여성폭력을 막아주는 시민을 길러내는 사업이 필요했다. 호밀밭에 파수꾼이 필요한 것처럼 지역에서 시민을 지켜주는 또다른 시민인 ‘파수꾼’이 되어주시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용인시가 2019년 12월13일 연 통·이장 대상 성인지감수성 교육 현장. ⓒ용인시 제공
용인시가 2019년 12월13일 연 통·이장 대상 성인지감수성 교육 현장. ⓒ용인시 제공

민 전문관은 “최종 목표는 단순 신고자 양성을 넘어 피해자가 숨고 도망치는 지역사회가 아닌 위로받고 안전하다 느끼는 마을에 쉼터 같은 분을 찾아 함께하는 것”이라며 “그 첫 시작이 헤어드레서 프로젝트였고 아직 걸음마 단계라 더 많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고 앞으로 많은 시민과 뜨거운 마음으로 함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여성과 함께하는 좋은 정책 대상’은 △광주 동구(마을공동체 공간 ‘마을사랑채’) △부산 수영구(광안리 ‘무장애 해변’) △서울 은평구(아이맘 택시) △용인특례시(젠더폭력 대응을 위한 헤어드레서 프로젝트) △청주시(여성친화기업 인증사업)가 받았다. 여성신문과 W경제연구소가 공동주최하고 우먼스토리와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관한 ‘2022 상호 존중하는 좋은경영 대상’의 하나다. 이번 좋은경영대상엔 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중소벤처기업부·국민권익위원회·한국여성경제인협회·(사)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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