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술집서 가나전 응원 이벤트 개최
‘세트 시키면 치어리더가 직접 서빙’ 홍보
사무국 “오해의 소지 있어 서빙 이벤트 취소”

사진=수원FC 인스타그램
사진=수원FC 인스타그램

“수원FC 세트를 시키면 치어리더가 여러분의 테이블에 서빙해드립니다.”

프로축구 수원FC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가나전 경기를 맞아 준비한 응원 이벤트의 홍보 문구다. 수원FC는 지난 26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수원FC와 대한민국 축구 응원하자’ 이벤트를 알렸다. 수원역 인근의 한 술집에서 단체 응원할 사람들을 모집한다는 내용이다. 술과 음식을 먹으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고 치어리더의 하프타임 공연, 한국팀 첫 득점 시 맥주 제공 등의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고 홍보했다.

특히 수원FC 치어리더팀인 빅토리아 캐슬 멤버 5인의 사진을 내세워 특정 세트메뉴를 시키는 손님에게 치어리더가 직접 음식과 술을 서빙한다고 강조했다. 치어리더로 일한 지 7년이 넘은 베테랑 치어리더를 비롯해 치어리더 5인이 참여한다.

‘치어리더의 서빙’ 이벤트를 두고 성상품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벤트 홍보글을 본 A씨는 “치어리더는 선수와 응원단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고용된 전문 인력인데, 왜 술과 음식을 서빙해야 하느냐”라며 “성적으로 소비될 위험성이 높은 직업군에게 경기장도 아닌 술집에서 서빙을 시키는 것은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원FC 사무국 관계자는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행사에 대해 “비시즌 기간에 팬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응원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어리더들은 이날 참여자들에게 응원 교육을 하고 단체 응원을 하기 위해 섭외한 것이다. 서빙 이벤트는 부수적인 행사”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서빙 이벤트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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