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00%→3.25%....10년 4개월만에 최고
한은, 내년 경젝성장률 1.7% 전망...8월 전망치보다 낮춰

이창용(가운데)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공동취재사진)
이창용(가운데)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공동취재사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사상 처음으로 지난 4월 이후 여섯 차례 연속 올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의 23.00%에서 3.25%로 0.25%p(포인트) 인상했다. 사상 처음으로 지난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11월까지 여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2012년 7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금리를 올렸다. 약 1년 3개월 동안 2.75%p가 상승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는 여전한 소비자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8월과 9월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달에는 5.7% 오르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과의 격차는 0.75%p로 좁혀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보는 금통위원들이 다수라고 밝힌 바 있어 내년 초에도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은, 내년 경젝성장률 1.7%, 물가 상승률 3.6% 전망 

한국은행이 내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낮춰 잡았다. 지난 8월 전망치인 2.1%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민간 소비가 주춤하고 있는 데다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수출 부진도 이어지면서 성장률이 2%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도 3.6%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세는 둔화되는 반면,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1.8%와 국제통화기금(IMF) 2.0%, 아시아개발은행(ADB) 2.3%, 신용평가회사 피치(1.9%)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 1.8%보다도 낮고, 한국금융연구원이 전망한 1.7%와 같은 수준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0.7%),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외환위기 때인 1998년(05.1%) 이후 네번째가 된다. 그동안 이 같은 대형 위기때를 제외하고는 성장률이 2% 이상을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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