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정보부장·상황3팀장·용산서 상황실장·정보과 직원
용산부구청장 등 구청 직원·소방 현장지휘팀장·이태원역장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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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경찰과 구청, 소방 등 관계자 9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관계자에 대한 입건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총경)은 23일 서울 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 상황처리 과정에 대한 각 기관별 조치를 확인했다”며 “그동안 수사를 통해 확보한 객관적 자료와 진술을 토대로 9명을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추가 입건자 중 경찰 관계자는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전 서울경찰청 상황3팀장, 용산경찰서 정보과 직원 등 4명이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부구청장, 안전건설교통국장, 재난안전과장 등 3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으며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 이태원역장도 추가로 입건됐다.

특수본 관계자는 “서울청 정보부장과 용산서 정보과 직원은 증거인멸 혐의로, 나머지 피의자들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서울청 정보부장이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정보보고서를 삭제했다고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으며 정보과 내부에서 공모한 혐의는 없다고 판단했다. 

정보과 관계자를 제외한 피의자들은 대부분 현장조치를 적절히 이행하지 않은 점이 혐의로 인정됐다. 경찰은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의 경우 현장에 도착한 후 소방서장이 지휘하기 전까지 현장책임자로서 적절한 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청 상황3팀장은 사고 당시 전반적인 상황조치에 혐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로 전환된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과 유승재 용산구청 부구청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특수본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유 부구청장은 참사 이틀 전인 지난달 27일 구청에서 열린 핼러윈 안전대책회의에 박희영 용산구청장 대신 참석해 회의를 주재했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관계자의 입건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특수본 관계자는 “오늘 내일 행안부 공무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서울시 관계자는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지난 11일 숨진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을 포함해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총경), 류미진(50)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 최성범(52) 용산소방서장 등 총 1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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