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준법투쟁...일부 열차 운행 중지·지연 전망

22일 오후 서울역 광장 앞에서 열린 전국철도노동조합 준법투쟁 및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2일 오후 서울역 광장 앞에서 열린 전국철도노동조합 준법투쟁 및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다음달 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철도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22일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탈선을 멈추기 위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오는 24일 준법투쟁을 벌이고 정부와 코레일의 태도가 변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2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측은 △오봉역 입환작업(차량의 분리·결합·전선) 인력 충원으로 최소 3인1조 근무 지정 △전국 주요 철도기지 입환작업 실태조사 및 근본 재발방지책 마련 △혁신가이드라인의 정원감축·구조조정 계획 중단 △수도권 광역전철역 혼잡도에 따른 실태조사 노사정 공동 진행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박인호 철도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최근 국회에서 인력부족 문제를 노조의 잘못때문으로 호도했다"며 "철도노조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정부는 철도시설 유지보수 업무를 운영사인 코레일과 분리하고 철도관제권 업무 역시 코레일에서 분리하려 한다"며 "철도 차량 정비마저 민간에 개방하려는 것은 철도민영화의 사전작업"이라고 주장했다.

현정희 공공운수 위원장은 "철도에서 올해만 벌써 4명이 직무 중 사망했다"며 "철도노조가 2019년 교대제 전환에 따른 필요인력 1865명을 요청했지만 국토부와 기재부가 묵살했다"고 피판했다. 

◆ 한국철도공사, 태업 기간 비상수송대책마련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태업 기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하며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우선 태업 기간 중 승차권 환불(취소)과 변경 수수료는 면제된다. 장시간 지연이 예상되는 열차는 미리 운행을 중지한다.

24일 운행이 중지되는 열차는 무궁화호(경부·호남·장항선), 새마을호(장항선), 관광열차(S-트레인) 등 8편이며, 25일부터는 10편이 운행 중지된다. 지연 열차는 태업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코레일은 이들 열차를 예매한 고객들에게 개별적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안내하고 있다.

수도권 전철과 동해선 일부 전동열차도 지연이 예상되며, 지연증명서가 필요한 경우 코레일지하철톡 앱이나 누리집(www.letskorail.com), 역(코레일 관할)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KTX는 운행 중지되는 열차는 없지만 지연될 수 있어, 주말 대학별 수시전형 논술과 면접시험 등을 위해 열차를 이용할 예정인 수험생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험생이 탄 열차가 지연될 경우 대체 교통수단을 확보하거나 경찰과 협조해 도착역에서 시험장까지 이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코레일은 모바일앱 코레일톡 또는 누리집에서 미리 열차 운행 상황을 확인하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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