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미국의 주간 뉴스위크 온라인판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비판적인 직원들은 트위타가 붕괴직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선언한 이후부터 테슬라의 주가가 폭락해 100달러까지 떨어질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테슬라와 트위터의 최고경영자가 된 머스크의 돌발적인 행동 때문에 트위터와 테슬라가 함께 위기를 맞고 있다.

◆ 머스크, 테슬라 사겠다→안사겠다→사겠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4월 25일(현지시각) 트위터 인수에 합의했다.

트위터 이사회와 머스크 측은 밤샘 협상 끝에 머스크가 주당 54.2달러씩, 440억달러(약 55조110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1월부터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해 이달 들어 9%까지 보유한 최대 단일 주주가 되면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머스크는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5월 13일 트위터 인수를 잠정 보류한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팸·가짜 계정이 실제로 사용자의 5% 미만을 차지한다는 세부사항이 나올 때까지 트위터 인수를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8일에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종료하기를 원한다는 서한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트위터는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에 제기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에 합의한 뒤 6개월이 지난 지난달 27일 트위터를 인수하는 44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완료했다.

트위터가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기한 이행 강제 재판이 진행되기 전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머스크 측 변호인단은 트위터와 법원에 인수 재추진 의사를 전달했고, 재판 일정 연기와 더불어 트위터의 소송 중단을 요구했다.

◆ 직원에 해고 통보→복귀 통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우리는 결코 죽지 않는다"라고 썼다.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뒤 제일 먼저 한 일은 경영진을 해고하는 것이었다. 

머스크는 전날 인수 작업을 마치고 트위터 경영권을 확보한 직후 파라그 아그라왈 CEO,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 등 핵심 임원진 3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법률 고문직을 맡았던 션 에젯 등도 함께 쫓겨났다.

아그라왈은 머스크의 인수 선언 이후 스스로 '레임덕 CEO'라고 자조하며 불만을 표시해온 인물로, 인수합의 파기 소송과 관련해 법정에 출석해 머스크 측 주장을 반박하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소셜미디어 업체 중 하나인 트위터에 (새 주인으로 왔음을 알리는) 도장을 확실하게 찍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트위터 사측은 미국 시각으로 지난 3일 밤에 임직원 전체에게 이메일을 보내 "트위터가 건강한 길을 가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50% 감원 방침을 알리고 정리해고 대상 포함 여부는 다음날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의 한국법인으로 직원 30여 명이 근무하는 트위터코리아도 대외홍보 담당자를 포함해 전체 직원 중 25%가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룻밤 새 대량 해고 사태는 머스크의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 이후 일주일여 동안 트위터가 겪은 혼란의 대표 사례”라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해고를 통보한 일부 직원들에게 복귀를 요청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위터는 해고를 통보한 일부 직원들에게 "실수로 해고했다"라며 복귀를 요청했다.

머스크 인수 작업 완료 후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인 3700명을 감원했다. 계약직 직원의 80%인 4000여 명을 해고했고 트위터 등으로 자신을 비판한 직원을 회사에서 내보내기도 했다.

◆ 트위터 사무실 문 닫았다→열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2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에 트위터 간판이 걸려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2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에 트위터 간판이 걸려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트위터는 지난주 금요일 갑자기 사무실문을 폐쇄했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고강도의 장시간 근무 등 열심히 일하거나 아니면 떠나라"고 공지한뒤 사무실을 폐쇄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CNBC는 "트위터 엔지니어 전체회의 참석 통보는 앞서 트위터 측이 사무실을 일시 폐쇄했다가 오는 21일 재개방한다"고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엔지니어들은 사측과 머스크 CEO의 이메일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은 머스크 CEO가 트위터 기술 인력의 대규모 이탈 후 남아있는 직원들을 주말 출근 등의 고강도 업무로 압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사무실이 갑자기 문을 닫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회사는 사무실을 폐쇄하고 머스크가 약 3주 전 대량 해고를 시행하기 시작한 저녁에 직원들의 출입을 금지했다. 당시 사무실이 폐쇄된 것과 관련해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 측은 "트위터 시스템과 고객 데이터는 물론 직원 개개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트위터가 새롭게 내놓은 유료 계정 서비스 '트위터 블루'에 회사, 브랜드 및 유명인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바람에 결국 서비스를 중단했다.

WS는 지난 11일 애플의 운영체계 iOS 앱에서 트위터 블루 구독이 사라졌으며, 트위터 웹사이트에는 '11월 9일 이후에 생성된 계정은 현재로서는 트위터 블루를 구독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가짜 계정으로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제약사 일라이릴리 등 한둘이 아니다. 이들 계정은 사칭에 그치지 않고 악의적인 내용의 게시물까지 올렸다. 

◆ 트위터 인수 역풍 맞은 테슬라 주가 폭락

테슬라 ⓒAP·뉴시스
테슬라 ⓒAP·뉴시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추진한 이후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 4일까지 35% 폭락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위터 직원들이 머스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등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관련, 잡음이 불거지자 테슬라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6% 내린 207.47 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25일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62조)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일 테슬라의 주가는 332.67달러였다. 4일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207.47달러다. 이후 주가가 35%, 1주당 120달러 이상 떨어졌다.

2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6.84% 급락한 167.87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잡음이 끊이지 않은 것도 테슬라 주가 하락에 한몫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 전문잡지 배런스는 이날 트위터 인수 후폭풍 등으로 테슬라의 주가가 1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위터의 주가도 폭락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해 있다. 분석가들은 4월 트위터 인수 제안과 10월 마감 사이의 시장 하락 때문에 실제 가치가 그가 지불한 것의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고 분석햇다.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머스크를 포함해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회수하는 것 외에도 연간 약 10억 달러(1조3600억원)의 이자를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머스크의 예상할수 없는 행동으로 자신과 테슬라, 트위터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WSJ는 트위터에서의 머스크의 경영스타일은 권고, 경고, 빈정거림이 뒤섞여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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