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1층 공개돼 있어 보안상 필요”
“MBC기자·비서관 설전, 매우 심각하게 봐”

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대통령실이 20일 1층 로비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공간에 설치 중인 가림막에 대해 “보안상 필요성에 의해 설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림막이 설치된 곳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취재하는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을 하던 곳이다. 가림막이 설치되면, 대통령실 청사 안쪽에서는 현관으로 누가 드나드는지 확인하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1층 공간이 기자 여러분께 완전하게 오픈돼있다. 외교적으로나, 여러 분야에서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그러다보니 ‘모든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가벽을 설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호·보안상의 이유가 아닌 바라보는 걸 막기 위한 가벽인가’라는 질문에는 “경호상 보안 이유도 존재하고, 그와 함께 여러가지 어떤 한쪽에서의 뭘 막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보안상 필요성에 의해 설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MBC 기자와 이기정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의 말싸움과 전혀 연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직접 연관돼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부인했다.

단, 이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불미스러운 일 있었고, 대통령실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포함해 어떻게 이런 문제들을 해소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어떤 결정이 내려진 바 없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추가 문자 공지를 통해 “지난 2일 비공개로 진행된 윤 대통령의 외국 대표단 접견 시 일부 출입 기자들이 대통령실과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표단을 촬영한 일이 있었다”며 “특히 당시 대통령실 직원이 무단 촬영임을 알렸음에도 촬영은 계속됐다. 외빈과의 사전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데 대한 외교가의 문제제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층 구조물 설치는 이 일을 계기로 논의된 것으로, 대통령의 도어스테핑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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