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라미드형 성범죄 수사

SBS 보도 화면 캡처
SBS 보도 화면 캡처

성매매를 한 남성들을 불법 촬영해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고 추가 범행에 동원하는 ‘피라미드형 성범죄’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지난 17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해당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인 명의 계좌 두 곳에 돈을 보낸 사람은 지난달에만 400명이 넘었으며 액수는 17억 원에 달한다.

사건은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남성으로부터 시작됐다. 남성의 휴대전화에는 익명의 계정으로부터 성매매 영상과 함께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에게 영상을 보내겠다”는 협박 문자가 와 있었다. 이 남성은 1000만원 이상의 돈을 보냈지만 “더 큰 돈을 보내라”는 협박이 이어졌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협박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조건만남으로 알게 된 미성년자 B양과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이후 두 달간 A씨에게 불법 촬영을 당한 뒤 협박을 당한 성구매 남성은 3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협박을 받은 성구매 남성들이 돈을 송금한 두 개의 계좌를 발견해 추적한 결과 국내인 명의로 된 두 계좌에 돈을 보낸 사람은 400명이 넘었고 액수는 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경찰은 두 계좌로 들어온 돈이 즉시 수백 개의 해외 계좌로 빠져나가는 등 수법이 조직적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범죄를 설계하고 지시한 윗선은 해외 범죄조직으로 보고 국내에 여러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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