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18일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류미진(총경)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을 불러 조사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 박 구청장을 먼저 불러 조사한 뒤 오후 4시 류 총경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한 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특수본은 용산구청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구청 직원 진술을 통해 박 구청장이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수본은 지난 4월 용산구의회가 이른바 ‘춤 허용 조례’를 제정하는 과정에서 박 구청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수본은 지난 6일 박 구청장을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지난 6일 입건한데 이어 11일에는 출국금지 조치했다.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 총경은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류 총경은 당시 근무장소인 112치안종합상황실이 아닌 자신의 사무실에 머물렀다가 상황을 뒤늦게 보고받았다.
류 총경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9분 상황실에서 압사 신고가 있다는 연락으로 첫 보고를 받았다”며 “(그전에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수본이 피의자를 소환조사하는 것은 '정보고고서 삭제' 의혹을 받는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A씨를 지난 15일 소환한 데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