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 돕는 ‘한국의 설리번’ 홍유미 헬렌켈러센터장
시청각장애인 돕는 ‘한국의 설리번’ 홍유미 헬렌켈러센터장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2.11.18 10:56
  • 수정 2022-11-18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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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회 아산상’ 복지실천상 수상
국내 최초 시청각장애아동
발달 위한 촉각 치료 도입
헬렌켈러법 제정 운동 앞장
홍유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장. ⓒ밀알복지재단
홍유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장. ⓒ밀알복지재단

앞을 볼 수도, 들을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는 시청각장애인. 국내 시청각장애인 수는 약 1만명으로 추산될 뿐이다. 단 한번도 정확하게 집계된 적은 없다. 1만명이라는 숫자도 인구 1만명당 1.8명의 시청각장애인이 있다는 해외 현황에 따른 수치다. 이들은 소통에 어려움이 커 교육은커녕 집안에 숨죽여 지내는 경우도 많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장애 특성을 고려한 지원도 변변치 않다.

시청각 장애인이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민간단체가 있다. 2019년 문을 연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청각장애인 지원센터다. 센터 이름은 미국의 교육자 헬렌 켈러가 시청각장애를 갖고 있던 데서 착안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청각장애인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당사자 교육, 인식개선, 옹호활동, 입법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서 시청각장애인을 돕는 통역사, 등은 헬렌 켈러를 가르쳤던 교사 ‘설리번’으로 불린다.

홍유미(55)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장은 평생 장애인을 돕는 ‘설리번’으로 살아왔다. 그는 대학 시절인 1986년 수어 동아리이자 밀알복지재단의 전신인 ‘밀알선교단’에서 활동하며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수어 교육과 통역, 공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청각장애인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6권의 수어책을 발간하는 등 수어 보급과 인식개선에 힘써온 홍 센터장은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 개소에 힘을 보태며 본격적으로 시청각장애인 권리 증진 활동을 시작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시청각장애인지원법(헬렌켈러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명활동 등 입법운동을 전개했다. 2019년 9월에는 국회를 찾아가 헬렌켈러법 제정에 동의하는 1만8000여명의 시민 서명을 전달해 장애인복지법이 개정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시청각장애아동의 인지·감각 발달을 위한 촉각 치료를 도입하고, 선거 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촉수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청각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한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홍유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장. ⓒ밀알복지재단
홍유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장이17일 ‘제34회 아산상’ 복지실천상을 수상했다. ⓒ밀알복지재단

홍 센터장은 수년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인권증진 활동에 앞장서며 시청각장애인의 복지 저변 확대와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7일 ‘제34회 아산상’ 복지실천상을 수상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주관하는 ‘아산상’은 우리 사회에 봉사와 나눔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봉사와 나눔,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선정해 1989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홍 센터장은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이 5천 명에서 1만 명 가량 될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들을 위한 제도와 편의가 미비해 세상 밖으로 나와 활동하는 시청각장애인은 극소수”라며 “이번 상이 시청각장애인을 알리고 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시청각장애인 인권 증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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