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0.46% 하락...전국 0.43%↓
서울 매매수급지수 69.2...53주째 팔자 우위

서울 마포구 ⓒ홍수형 기자
서울 마포구 ⓒ홍수형 기자

서울의 아파트값이 역대 최대로 하락했으며 매매수급지수도 10년3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46% 떨어졌다. 지난주(-0.38%)보다 낙폭이 커지며 한국부동산원의 조사 이후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25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노원구가 -0.74%의 변동률을 보이며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도봉구(-0.67%)와 강북구(-0.63%)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 대세 상승기 끝자락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노도강' 아파트가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를 이끄는 모습이 이번 주에도 이어졌다.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주 각각 -0.55%, -0.56%, -0.48%에서 금주 들어 낙폭을 더 키웠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 아파트값 변동률이 -0.60%를 기록하면서 큰 하락세를 보였다. 강동구가 -0.49%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서초와 강남구는 각각 -0.30$, -0.36%를 기록했다. 

정부가 부동산 거래 규제를 대거 푼 수도권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변동률 -0.47%에서 더 커진 -0.57%에 달했다. 부천시의 하락률이 -0.95%에 달했고, 의왕시(-0.93%), 안양 동안구(-0.92%)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인천 역시 -0.79%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의 가격 변동률은 -0.37%로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완만했다. 세종의 변동률이 -0.62%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울산은 -0.59%, 부산은 -0.44%를 각각 기록했다. 

11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 전세가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11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 전세가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에 따라 전세가 역시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53%로 집계됐다. 지난주 -0.43% 대비 낙폭이 커졌다.

수도권이 -0.70%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더 큰 조정을 받았다. 서울 -0.59%, 경기 -0.73%, 인천 -0.85%, 비수도권 -0.37%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의 전세가 하락률은 부동산원이 시세를 조사한 이래 사상 최대 낙폭이다.

◆ 서울 매매수급지수 69.2...53주째 팔자 우위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주 서울 아파트매매수급지수는 69.2로 지난주(70.7)보다 하락했다. 2012년 8월 첫째 주(67.5)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100 이하로 낮아진 뒤 53주 연속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수 하락세는 지난 5월 첫째 주 이후 28주째다.

서울 5대 권역 모두 지수가 하락했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가 65.4로 가장 낮았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의 동북권이 65.6으로 뒤를 이었고,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청와대 이전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68.1에서 이번 주 67.3으로 하락했다.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의 지수는 70.0으로 지난주 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동남권도 75.7로 지난주(76.7)보다 지수가 떨어졌다.

경기(72.8)와 인천(72.1)도 지난주보다 낮아졌다.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73.0에서 71.6으로 내려왔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2012년 8월 첫째 주(71.2) 이후 약 10년3개월 만에 최저다.

5대 광역시(75.4)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81.7)의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76.9로 지난주(78.5)보다 낮아졌다.

전세도 하락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0.4에서 이번 주 78.4로 내렸다. 

부동산원이 수급지수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저다.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세입자를 찾는 집주인이 많아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70.6으로 2019년 3월 셋째 주(70.6)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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