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식어가는 트럼피즘... 트럼프는 순항할까
[세계는 지금] 식어가는 트럼피즘... 트럼프는 순항할까
  • 유영혁 기자
  • 승인 2022.11.17 10:08
  • 수정 2022-11-17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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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도전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트럼프의 동지들 줄줄이 '고배'
붉은 물결은 일지 않았다
트럼프의 경쟁자들 "더 나은 선택할수 있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2024년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주에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패배하거나 신승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 번째 대선 도전 선언은 빛을 바랬다.

상원에서 민주당에게 다수당을 내준데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다만 트럼프는 자금동원력에서 여전히 막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이날 밤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나는 오늘밤 미국 대통령 입후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번이 3번째 대권 도전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승리했지만,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해 재선에 실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를 발표하기 앞서 연방선거위원회(FEC)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날인 지난 7일 오하이오주 지원 유세에서 "마러라고에서 15일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

◆ 트럼프의 동지들 줄줄이 '고배'

16일(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 판세.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했고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됐다. ⓒ야후뉴스
16일(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 판세.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했고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됐다. ⓒ야후뉴스

애리조나 주지사 선거에 나섰던 공화당 캐리 레이크 후보가 민주당 케이티 홉스 후보에 패배했다. 레이크 후보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면서 대선 당시 본인이 주지사였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레이크 후보는 본거지인 애리조나를 넘어 미 전역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외친 극우 정치인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애리조나는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곳이었으나 민주·공화당의 접전 양상이 계속됐고 주지사까지 민주당에 빼앗기게 됐다.

트럼프가 일찍부터 힘을 실어준 허셸 워커 상원 후보는 48.5%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되지 못했다. 과반수 득표 시에만 당선되는 조지아주 선거법에 의해, 그는 4주 뒤 라파엘 워녹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를 상대로 한번 더 결선투표를 치러야한다. 

뉴햄프셔에서 트럼프와 결을 같이하는 도널드 볼덕 상원 후보도 낙선했다. 육군 준장으로 은퇴한 볼덕 후보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었다는 음모론을 여러차례 주장했다. 

미시간, 네바다주, 조지아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 후보가 모두 고배를 들었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에서도 극우 성향 후보들의 패배가 이어졌다.

경합지역만 두고 봤을 때 트럼프가 출마를 물밑에서 종용하거나 경선 과정에서 힘을 실었던 주지사 후보 9명 중 6명, 연방 상원의원 후보 11명 중 5명, 연방 하원의원 후보 11명 중 7명이 패했다. 

미국의 주간 뉴스위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300명 이상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예비선거 및 중간선거에서 지지한 대다수는 현역으로 상대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있어 트럼프의 지지가 없었더라도 승리할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트럼프가 상원의 경우 치열한 경쟁지역이나 정치신인들이 출마한 지역에 영향력을 미쳤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상하원에서 사실상 민주당이 공화당을 꺾음으로써 이른바 '붉은 물결'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 붉은 물결은 일지 않았다

민주당과 함께 '억만장자세'를 추진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여성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간 선거 다음날 연설에서 '붉은 물결'은 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야후뉴스의 릭 뉴먼 컬럼니스트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경고한 것은 트럼프의 장악력이 여전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홍보하고 2020년 대선이 사기라를 것을 강조하는 것 외에 뚜렷한 의제가 없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8%까지 치솟는 등 경제 문제가 중간선거의 가장 큰 쟁점이었지만 공화당은 이 쟁점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릭 뉴먼은 낙태의 권리가 경제보다 더 큰 쟁점이 됐으며 이는 경제적인 쟁점에서 이점을 갖고 있는 공화당을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다.

CNN은 트럼프가 대선 도전을 선언한 날 공화당 의원들이 극단적이고 선거결과를 부정하는 트럼프식의 붉은 물결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재선에 성공한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처럼 잠재적인 대안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서는 내달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 이후로 출마 선언을 미뤄야 한다는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3번째 대권 도전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중간선거 출구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인기가 없는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낮았다.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15일 공개한 조사에에서도 유권자의 65%는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 도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공화당 조지프 던컨 조지아 부지사는 CNN방송에 “이제 트럼프는 백미러에 두고, 양질의 후보와 함께 나가야 할 때”라며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했다. 송원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사무국장은 “트럼프의 극우 포퓰리즘만으로 대승은 힘들다는 현 공화당의 한계가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려은 선거 다음날인 9일(현지시각) 자신의 행정부 중간평가 격인 중간선거 이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에서 민주당이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스테이트다이닝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에 좋은 날이었다. 그리고 미국에 좋은 날이었다"라고 말했다.

선거 전 일각에서 전망한 공화당 대승, 즉 '붉은 물결'을 두고는 "아직 모든 결과를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게 있다. 언론과 전문가들이 거대한 붉은 물결을 예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신중절(낙태)의 국가적 금지 시도를 모두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타당한 많은 의제에 관해 공화당과 절충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이번 선거에서 미국 국민은 매일이 지속적인 정치적 싸움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의 경쟁자들..."더 나은 선택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론 디샌트스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 트위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론 디샌트스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 트위터

공화당 내에서 재선에 성공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

지난 13일 야후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과 친 공화당 성향 무당층 유권자의 42%가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선호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한달 전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5%로 디샌티스 주지사(35%)에 1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가 우세했다.

미국의 폭스뉴스는 트럼프의 경쟁자로 론 디샌티스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때의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의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을 꼽았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가 대선출마를 선언하기 전날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국 국민들의 선택에 달려있다"면서도 "우리는 미래에 더 나은 선택을 할수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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