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발리 정상회담 3시간 가량 진행
바이든, 시진핑에 북한 자체 촉구
시진핑, 바이든에 "대만문제는 넘지 말아야 할 선"

[발리=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발리=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회담을 가졌다. 대만, 인권, 경제 문제를 비롯한 핵심 이슈에 대해 근본적인 입장차를 보였지만 긴장 격화가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위한 소통과 원칙 마련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 주석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방금 중국의 시 주석과 직접 만났다"라며 "우리는 우리의 의도와 우선순위에 관해 개방적이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6분부터 8시48분까지 시 주석과 만났다. 중간에 25분가량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3시간 가까이 대화했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의 첫 미·중 대면 정상회담이다. 두 사람이 대면함 것은 201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수호하고, 보편적 인권을 증진하며, 국제 질서를 보호하고 우리 동맹·파트너와 발을 맞추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격렬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충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라며 "나는 이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8월 이후 양국 긴장 고조 주원인이었던 대만 문제가 논의됐다. 중국은 자국의 공개 반대에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하자 군사 영역을 비롯해 일부 소통 채널을 차단하고 대만해협 일대에서 무력 시위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시 주석이 하는 말을 이해했으며 시 주석도 내가 한 말을 정확히 이해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려는 임박한 시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장거리(미사일), 핵실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백히 전할 의무를 보유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실험을) 할 경우 우리가 특정한 조치를 취하리라는 점을 (중국 쪽에) 명확히 했다"라며 "우리는 동맹과 미국의 영토, 역량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 초부터 한국·일본 등 동맹 방어 의지를 확실히 해 왔다며 "이는 중국 때문이 아니라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장관 등이 중국 카운터파트와 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회담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북한이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촉구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내에서) 핵무기 사용 또는 그 위협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공동의 신념을 재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 시진핑, 바이든에 "대만문제는 넘지 말아야 할 선"

시진핑 주석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선"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자 미·중 관계의 정치적 토대"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몫이자 중국의 내정"이라며 "조국 통일과 영토 보존 수호는 중화인민과 중화민족의 공통된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든 대만을 중국에서 갈라 놓으려 한다면 중국의 민족 대의를 위배하는 것이고 중국 인민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대만해협을 가로질러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길 희망하고 항상 노력하지만 '대만 독립'은 대만의 평화·안정과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과 관련해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 "적극적인 관여"를 촉구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외교부 발표문에는 북한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시 주석은 또 "자유, 민주주의, 인권은 인류 공동의 가치이며 중국 공산당이 일관되게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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