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제55회 포럼 본
‘DQ 창시자’ 박유현 DQ연구소 대표 강연
세계 100개국 ‘아동 온라인 안전지수’ 결과
8~18세 73% 디지털 위험 최소 1회 노출
기업 디지털 윤리경영, 디지털 시민의식 중요
​​​​​​​자녀·부모 디지털 시민 교육 및 법제화 필요

박유현 DQ연구소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5회 포럼 본에서 ‘2022 아동 온라인 안전지수(COSI)’ 결과 소개하며 디지털 위험환경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및 기술적 윤리의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박유현 DQ연구소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5회 포럼 본에서 ‘2022 아동 온라인 안전지수(COSI)’ 결과 소개하며 디지털 위험환경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및 기술적 윤리의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아이들이 ‘디지털 팬데믹’에 빠졌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은 폭력·음란 영상과 사이버불링(온라인 괴롭힘), 게임중독, 온라인 그루밍, 성착취 등 디지털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 실제로 세계 100개국 아동·청소년 4명 중 3명(73%)은 최근 1년간 적어도 1번 이상의 디지털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40%는 온라인에서 위협을 경험했고, 25%는 폭력적이고 성적인 내용에 노출됐다. 13~18세의 40%는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유현 DQ연구소 대표
박유현 DQ연구소 대표

한국, 아동 온라인 안전지수 9위 

하버드대 수리통계학 박사인 박유현 DQ연구소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주최 ‘제55회 포럼 본’ 강연자로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2022 아동 온라인 안전지수(COSI·Child Online Safety Index)’ 결과를 소개하며 디지털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책임감 있게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 즉 ‘DQ(Digital Intelligence Quotient)’의 중요성 강조했다. COSI는 세계 100개국의 8~18세 3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100개국 가운데 COSI가 높은 국가는 영국(81.3점), 일본(80.4점), 인도(79.9점) 순이었다. 한국(69.6점)은 9위에 올랐다. 

박유현 DQ연구소 대표가 발표한 ‘2022 아동 온라인 안전지수(COSI)’에 따르면 세계 100개국 아동·청소년 4명 중 3명(73%)은 최근 1년간 적어도 1번 이상의 디지털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DQ연구소
박유현 DQ연구소 대표가 발표한 ‘2022 아동 온라인 안전지수(COSI)’에 따르면 세계 100개국 아동·청소년 4명 중 3명(73%)은 최근 1년간 적어도 1번 이상의 디지털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DQ연구소
박유현 DQ연구소 대표가 발표한 ‘2022 아동 온라인 안전지수(COSI)’에 따르면 세계 100개국 아동·청소년 4명 중 3명(73%)은 최근 1년간 적어도 1번 이상의 디지털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DQ연구소
박유현 DQ연구소 대표가 발표한 ‘2022 아동 온라인 안전지수(COSI)’에 따르면 세계 100개국 아동·청소년 4명 중 3명(73%)은 최근 1년간 적어도 1번 이상의 디지털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DQ연구소

박 대표는 수리통계학자이자 디지털 교육·윤리 전문가다. 서울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바이오통계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 및 디지털 미디어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2010년 디지털 기술의 악영향을 막자는 취지로 ‘인폴루션(정보공해·information+pollution) 제로’ 운동을 시작해 그 공로로 2012년 유네스코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상, 2013년 아쇼카 펠로우에 선정됐다.

박 대표가 처음 만든 DQ는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윤리적으로 이용하는 능력을 뜻한다.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가 디지털 리터러시 및 디지털 역량의 국제표준으로 공인했고, 레고, 틱톡, 싱텔 등 글로벌 기업에서도 DQ를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소아성애자 조두순 사건 기사 속 피해자 사진 밑에 미성년 음란 광고가 붙은 것을 본 것이 박 대표가 DQ를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 당시 광고는 “열여섯 살 여자아이가 당신을 침대에 초대합니다”라는 문구로 클릭을 유도했다. 박 대표는 2017년 DQ연구소를 설립, 교육 운동 #DQ 에브리차일드를 시작해 세계 80여개국에서 디지털 기술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디지털 시민의식 교육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코딩 교육을 하기 전에 디지털 역량부터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어나자마자 디지털 기기와 마주치는 어린이들이 디지털 지식습득을 넘어 디지털 위험환경에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윤리의식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아동·청소년 뿐 아니라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디지털 페어런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모유수유 시 부모가 핸드폰을 보며 먹인 아이와 보지 않고 먹인 아이는 부모와의 애착에서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소아과협회는 2세 미만 아이들에게 핸드폰 영상을 보여주지 말라고 권고했다. 현재는 현실 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없앴다”며 “국가 차원의 산모 디지털 교육이 필요하다. 싱가폴과 호주에서는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디지털 윤리와 디지털 환경에서의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법제도 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주최 ‘제55회 포럼 본’이 열렸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주최 ‘제55회 포럼 본’이 열렸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편, 포럼 본은 2010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한국 사회가 당면한 사회적 이슈를 함께 고민하며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토론의 장이자 네트워크 장이다.

장명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은 “이번 포럼 본을 통해 디지털 대변혁 시대의 필수역량인 DQ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젠더 관점이 포함된 디지털 시민 역량교육에 대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공감과 함께 일상 속 실천 방안을 모색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셨기를 소망한다”라고 행사 후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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