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 한센 150주년 기념전 개막
에그체어·스완체어 등 걸작 모아
한국 공예·디자인 협업도 선보여 
1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북유럽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리빙 브랜드 프리츠 한센(Fritz Hansen)의 150년 역사를 톺아보는 특별전이 12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개막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프리츠 한센과 공동 개최한 ‘Shaping the Extraordinary 영원한 아름다움’전이다. 일본, 덴마크에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다. 

프리츠 한센 150주년 기념전 포스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프리츠 한센 150주년 기념전 포스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현대 디자인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들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다. 덴마크의 세계적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아르네 야콥센의 에그 체어, 스완 체어 실물을 볼 수 있다. 덴마크 디자인 계보를 잇는 폴 케홀름 디자이너의 PK0 A 체어, PK60 테이블도 있다. 150주년을 맞아 재출시했다. 조각처럼 유려한 곡선이 어떤 각도에서도 아름답게 보인다. 

덴마크 본사 소장 빈티지 제품과 카탈로그 원본 등도 모았다. 프리츠 한센은 나무를 쪄서 유연하게 만들어 원하는 대로 구부리는 ‘스팀 벤딩’ 기법을 사용한 의자 제작에 1915년 덴마크 최초로 성공했다. 이후로 다양한 기술적·디자인적 시도를 이어온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프리츠 한센과 스페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이 협업한 꽃병 ‘이케바나’ (2016) ⓒ이세아 기자
프리츠 한센과 스페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이 협업한 꽃병 ‘이케바나’ (2016) ⓒ이세아 기자
프리츠 한센과 덴마크 디자이너 니콜라이 비 한센이 협업한 조명 ‘나이트 아울’ (2015) ⓒ이세아 기자
프리츠 한센과 덴마크 디자이너 니콜라이 비 한센이 협업한 조명 ‘나이트 아울’ (2015) ⓒ이세아 기자

2010년대부터 프리츠 한센이 전 세계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만든 제품도 볼 수 있다. 스페인 디자이너 하이메아욘과 협업한 꽃병 ‘이케바나’, 일본 넨도 디자인 오피스와 함께한 N01 체어 등 유명 제품을 모았다.

‘코리아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한국 공예·디자인과의 만남도 선보인다. 공진원과 프리츠한센이 논의해 선정한 무형문화재 공예 장인 4명, 디자이너 3명이 참여했다.

서신정(국가무형문화재 채상장)이 얇게 켠 대나무를 엮어 만든 프리츠 한센의 PK65 테이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서신정(국가무형문화재 채상장)이 얇게 켠 대나무를 엮어 만든 프리츠 한센의 PK65 테이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최정인(서울시무형문화재 자수장)이 초충도를 수놓은 프리츠 한센의 스완 체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최정인(서울시무형문화재 자수장)이 초충도를 수놓은 프리츠 한센의 스완 체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정관채(국가무형문화재 염색장)가 염색한 짙은 쪽빛 무명을 섬세하게 잘라 붙여 감싼 프리츠 한센의 에그 체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정관채(국가무형문화재 염색장)가 염색한 짙은 쪽빛 무명을 섬세하게 잘라 붙여 감싼 프리츠 한센의 에그 체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프리츠 한센의 PK0 A 체어에 정수화(국가무형문화재칠장)의 옻칠, 나전 기술을 더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프리츠 한센의 PK0 A 체어에 정수화(국가무형문화재칠장)의 옻칠, 나전 기술을 더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서신정(국가무형문화재 채상장)은 PK65 테이블과 PK24 셰즈 롱그(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다리를 뻗을 수 있게 한 긴의자)에 얇게 켠 대나무를 엮어 만든 작품을 더해 새로운 미감을 보여준다. 

정관채(국가무형문화재 염색장)가 염색한 짙은 쪽빛 무명을 섬세하게 잘라 붙여 감싼 에그 체어, 최정인(서울시무형문화재 자수장)이 색 고운 초충도를 수놓은 스완 체어도 볼 수 있다. 

시리즈7 체어, 릴리 체어, 그랑프리 체어, 앤트 체어, PK0 A 체어 등 프리츠 한센의 대표 제품에 정수화(국가무형문화재칠장)의 옻칠, 나전 기술을 더한 컬렉션도 선보인다.

이석우 디자이너의 ‘Wood Drop’.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이석우 디자이너의 ‘Wood Drop’.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르동일 디자이너의 LWL1, LWL2.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르동일 디자이너의 LWL1, LWL2.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최형문 디자이너의 꽃병 ‘Courtyard’.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최형문 디자이너의 꽃병 ‘Courtyard’.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섬세한 미감으로 분야를 넘나드는 스튜디오언라벨의 르동일이 조명을, 공예와 디자인의 접점에서 소재와 구조를 탐구하는 밀리언로지즈의 최형문이 화병을, 직관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SWNA의 이석우가 테이블웨어를 각각 제안한다. 

김태훈 공진원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 공예 장인들의 뛰어난 기술과 디자이너들의 의미 있는 작업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는 12월 11일까지.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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