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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손을 잡으면 접시가 뒤집어질 정도로 즐거운 일이 생긴다. 인도계 영국 여성 감독 거린더 차다는 2002년 작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에서 축구 유학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민 2세대인 인도 소녀 제스와 영국 소녀 줄스의 축구 선수 꿈과 함께 세대, 인종, 문화, 여성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는 우정을 밝고 재미있고 씩씩하게 그리고 있다.

◀슈팅 라이크 베컴

안소니 밍겔라 감독은 2003년 작 <콜드 마운틴>(Cold Mountain)에서, 농장 일구기도 가능하다고 전한다. 남북전쟁으로 남자들이 모두 전쟁터로 떠난 황량한 겨울. 귀하게 자란 목사 딸 아이다와 아버지의 학대를 받으며 거칠게 살아온 루비는 언 땅에 괭이질을 하며 봄과 사랑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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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더불어 즐겁게 식사하는 공동체 가정도 만들 수 있다. 미국 여성 감독 오드리 웰스의 2003년 작 <투스카니의 태양>(Under the Tuscan Sun)의 제안이다. 문학 평론가 프랜시스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것도 모자라, 집까지 빼앗긴다. 친구 패티는 일등석 비행기표를 사주며 투스카니 여행을 권한다. 프랜시스는 여행중 아름다운 고택 브레마솔레('태양을 그리워하다'란 뜻)를 충동적으로 사들이고, 이 집에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싶다고 말한다. 모자관계를 맺은 헝가리 고아 청년의 결혼식, 패티의 출산을 지켜보며, 프랜시스는 자신의 바람이 모두 이루어졌음을 깨닫는다. 브레마솔레에선 오늘도 이웃들이 모여 즐겁게 식사한다.                                                       ▲투스카니의 태양

임호 감독의 2001년 작 <파빌리온>(Pavilion of Women)은 높은 담벼락에 갇혀 살던 부유한 중국 가정 부인도 혁명 전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1938년 중국 장쑤성. 마흔 살 생일을 맞은 아일린은 남편의 잠자리 쾌락 봉사에 질려, 가난한 시골 처녀 추밍을 첩으로 들인다. 아들의 가정교사인 서양 신부 앤드류의 수업에 추밍과 함께 참여하면서, 아일린은 추밍을 희생시켰음을 깨닫게 된다. 아일린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숨진 앤드류를 대신해 고아들을 돌보고, 추밍과 함께 중국 혁명에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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