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임명 헤르손 부지사 차량 충돌로 사망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용의 이빨' 방어선 구축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최전선에서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포를 쏘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최전선에서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포를 쏘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인 헤르손시에서 전면 철수하고 도시 동부 지역에 방어선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9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헤르손시에서 전면 철수할 것을 러시아군에 명령했다.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지역 합동군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러시아 국영TV에서 "더이상 헤르손시에 보급활동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철수는 드니프로 서쪽 둑으로부터 물러나는 것을 뜻한다.

지난 9월말 헤르손 합병을 선언을 발표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철수 발표에는 나서지 않았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러시아를 침공한 뒤 처음으로 점령했던 도시이다.

우크라이나는 약 8개월만에 재탈환에 성공했다. 

크름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 등 러시아의 주요 점령지를 연결하는 요충지인 헤르손은 앞서 지난달 5일 러시아 정부의 주민투표 강행으로 러시아와의 합병절차가 완료되기도 한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이곳에서 러시아 점령지 약 500㎢를 수복한 데 이어 대규모 공세를 이어가며 탈환을 시도해왔다. 

미국과 서방에서 지원한 포격무기로 헤르손의 주요 보급로를 차단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러시아군은 결국 더 버티지 못하고 철수하게 됐다. 

헤르손의 친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19일부터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철군에 아직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일부 러시아군이 아직 헤르손주에 주둔하고 있어 철수했다고 이야기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헤르손 지역 전체가 완전 수복된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러시아 임명 헤르손 부지사 차량 충돌로 사망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 부지사 카릴 스트레모소프가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고 현지 관리들이 9일(현지시각) 밝혔다.

타스통신은 스트레무소프 사망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사망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트레무소프는 소셜 미디어에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차량을 포함한 최전방 상황에 대한 정기적으로 영상을 업데이트해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속적으로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공격적인 성명을 내놓았고 이날 오전에도 텔레그램에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 두 달 후에 헤르손 부지사로 임명됐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우크라이나 출신인 스트레무소프를 반역죄로 수배해했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용의 이빨' 방어선 구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 동·남부 지역에 이른바 '용의 이빨' 장벽을 설치하고 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일일 정보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 있는 공장 2곳에서 피라미드 모양의 콘크리트 블록인 '용의 이빨'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뾰족한 철선과 지뢰를 결합한 피라미드 모양의 블록을 줄지어 배치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의 대전차 진격을 지연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것은 드니프로강 동안 헤르손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점점 더 방어전으로 전환하려고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근 징후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이 장벽은 마리우폴과 니콜스케 마을 사이, 마리우폴 북부에서 스타리크림 마을 사이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마리우폴은 러시아에서 크름반도를 잇는 러시아의 육상 브릿지의 일부로, 핵심 물류 및 통신로"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더 나아가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러시아 점령지에도 이 블록을 보내 방어 요새를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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