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된 8일 중남부 오클라호마주 유콘 시민들이 전자투표기에 투표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된 8일(현지시각) 중남부 오클라호마주 유콘 시민들이 전자투표기에 투표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중간선거 투표가 8일(현지시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향후 2년 국정 동력이 결정되고 2024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만큼, 전세계 각국에서도 투표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 직전까지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공화당은 하원에서 민주당에 어렵지 않은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상원의 경우 백중세 내지 공화당의 근소한 우위로 보인다. 현재는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민주당에 승리하게 되면, 먼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군사 지원 등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최첨단 장거리 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를 지원하는 등 군사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를 차지할 경우 우크라이나 지원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는 미 연방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5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36명을 새로 선출한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고, 최근 미국 국민들이 경제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만큼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40여 년 만의 최악 물가상승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한 '경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공화당쪽에 여론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우세한 분위기다.

◆ 사전투표자 4300만명 넘어

올해 중간선거 사전투표자수가 4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오후를 기준으로  4350만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지난 2018년 중간선거 때는 같은 시점에 3910만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일부 주에서는 선거관리 위원들이 여전히 우편투표 용지를 받고 있고 지난 주말까지 조기투표를  허용한 주가 있기 때문에 그 숫자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투표방식은 우편투표와 선거일 이전에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조기투표, 선거일 당일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선거일 투표 등이 있다. 이 중 우편투표와 조기투표가 사전투표에 해당한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우리는 선거를 치를 때마다 사전투표율 곡선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여러 주들이 사전투표 기회를 더 많이 더 광범위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WP는 "공화당 내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를 하는 미국인들은 점점 더 늘고 있다"며 "사전투표는 확실한 추세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사전투표 투표율이 어느 당에 더 유리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WP는 분석했다. 미국인들이 다양한 유형의 투표 방식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근거 없이 미국의 선거 시스템을 비난해왔고 특히 우편투표에 대해 안전하지 않고 부정투표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었다.

투표 규칙도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공화당이 주의회에서 발의된 우편투표 권리를 확장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몇몇 다른 주들도 2020년 투표 규칙을 재정비했다. 그리고 일부 주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우편투표를 대폭 확대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오는 15일 중대발표"…대권 재도전 선언 관측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밤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J.D 벤스 지원 유세를 하면서 오는 15일에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 화요일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 발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대권 재도전이 선언될 것으로 예상된다.

액시오스를 포함한 미국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이 2024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이달 셋째 주를 주시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측근들 중 일부는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석패한 경합주에서 대권 재도전을 선언하라고 조언했고 또 다른 측근들은 트럼프의 인기가 높은 플로리다주에서 이를 발표하도록 권유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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