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우려' 보고서 삭제·인멸 의혹도 수사

ⓒ뉴시스·여성신문
ⓒ뉴시스·여성신문

이태원 참사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또 용산서 정보과 내에서 '안전사고 우려' 보고서가 삭제 및 인멸됐다는 의혹에 대해 일부 정황을 파악하고 용산서 정보과장과 계장을 입건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원인 규명에 나선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전날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서울경찰청 당시 상황관리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과 용산서 정보과장·계장 등 총 6명을 입건했다.

용산서 정보과장과 계장은 직권남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관련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정보 보고서 작성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보고서 한글파일이 삭제된 사실과 회유 정황을 파악했다"며 "삭제 경위 등은 계속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용산경찰서 정보과는 참사 전인 지난달 29일 '핼러윈 축제 기간 안전사고 우려' 정보보고서를 작성했으나, 참사 뒤 보고서가 삭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보고서는 핼러윈 기간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내용으로, 정보과에서 만들었지만 서울경찰청 등 상부로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용산경찰서 정보과 PC에 남아있던 해당 보고서 원본 파일이 사고 뒤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

보고서 작성자에 대한 회유 정황도 포착됐다. 참고인 조사에서 특정 문구를 빼라는 요구는 없었지만, 보고서를 쓰지 않은 것으로 하자고 회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국회에 제출된 상황보고서에 이 전 서장의 현장 도착 시간 등에 차이가 있어 일부 허위작성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수본은 서울청 2명, 용산서 14명, 신고자·목격자·부상자·인근 업소 관계자 등 138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서류 매뉴얼 등 현물 611점, 녹취파일 등 전자정보 6521점, 용산서 상황실장, 이태원역장 소유 휴대전화 2대 등 총 7134점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