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월드바둑 오늘부터 결승3번기
최정 9단 여성 기사 최초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 꺾을지 주목

메이저 세계기전 결승에 진출한 최정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메이저 세계기전 결승에 진출한 최정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108개월 동안 한국 여성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최정(26) 9단이 여성 기사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르며 바둑사를 새로 썼다.

최정 9단은 4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에서 변상일(25) 9단에 16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최정 9단의 결승전 상대는 한국랭킹 1위 신진서(22) 9단이다. 그는 5일 열린 4강 2경기에서 김명훈 9단에게 23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3년 연속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이다. 

앞서 최정 9단은  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에서 한국랭킹 2위(남녀 통합) 변상일 9단과의 대결에서 16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메이저 세계기전 결승에 진출한 최정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메이저 세계기전 결승에 진출한 최정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여성 기사가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최정 9단이 세계 최초다. 지금까지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여성 기사가 거둔 최고의 성적은 30년 전 1992년 루이나이웨이 9단이 응씨배에서 4강 진출이었다. 당시 루이 9단은 이창호 9단 등을 제치고 올라가 준결승서 일본 오다케 9단에게 패했다.

최정 9단은 2016년 21회 LG배와 2019년 24회 LG배에서 각각 판윈뤄, 스웨를 제치고 두 차례 세계 16강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32강에서 일본의 사다 아츠시 7단을 꺾은 뒤 16강에서는 일본 최고타이틀(기성) 보유자 이치리키 료 9단을 물리치며 올라왔다. 8강에서 중국 기사 양딩신 9단을 이기고 한국랭킹 2위의 변상일 9단마저 물리치며 새 역사를 썼다. 

변상일 9단은 4일 대국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했다. 눈물을 계속 훔치고 자신의 뺨을 수차례 내려치기도 했다. 

최정 9단은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정말 꿈만 같다. 여자기사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도 좋지만 그 무대가 꿈꿔왔던 삼성화재배여서 더욱 기분이 좋다"며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큰 영광이지만 결승에서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최정 9단은 결승전 상대인 신진서 9단과의 통산 상대전적에서 4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데이터상으로는 전망이 어둡지만 파죽지세인 최정 9단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준결승 상대였던 변상일에게도 통산 5전 5패 전적을 딛고 승리했다.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자를 가리게 될 결승3번기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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