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더 포럼' 첫 월례포럼...김광웅 교수 등 35명 참석

“딸 2명을 키우고 있습니다. 유엔기구에서 일할 때는 여성 4, 남성 1의 비율로 직원을 뽑았는데, 지난 12월 입사한 현 직장에는 팀장급 직원 20명 중 여성이 한 명도 없어 놀라웠습니다. 앞으로 계획을 세워 여성 팀장 비율을 늘리겠습니다.”(구삼열 아리랑 TV 사장)

“1남 3녀를 둔 아버지입니다. 딸들이 독립적인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GS 리더 자격이 있다고 추천받은 것 같습니다.”(이재림 소비자보호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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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더 첫 포럼에 참석한 김광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박인구 동원 F&B 대표이사, 구삼열 아리랑TV 사장(좌측부터).

지난 25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 1층 코스모스 홀에는 양복을 입은 신사 30여 명이 모여 서로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인사를 나눴다. 지난해 12월 발족한 'GS(Gender Sensitive: 성인지적) 리더 포럼'(공동대표 김광웅, 박인구, 이계경, 이조안, 제프리 존스)의 첫 월례 포럼이 열리는 자리였다. 정용실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는 80여 명의 회원 중 35명이 참석했으며 김광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나는 여성정치인이 싫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강연에서 여성정치인이 싫은 이유를 “여성정치인은 '사이'를 간과하고 논리에 약하며 묘합에 인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실체와 본질은 존재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고 존재됨에 있으며 존재와 존재 사이의 관계에서 형성된다. 이 사이와 관계를 여성정치인은 흔히 간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TV 토론 프로그램에 나오는 여성정치인들을 보면 논리적이기보다 감정적이며 내용보다 태도로 상대방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분법의 논리에서 벗어나'묘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여성정치인들은 모름지기 남성을 끌어안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의 논리만 주장하는 정치인은 이 나라 정치 발전에서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성은 남성의 시각으로, 남성은 여성의 시각으로, 더 나아가 여성과 남성이 하나인 시각으로 보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는 김광웅 교수의 지적에 대해 “우리 세대 여성들은 토론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로 교육받고 성장했다”면서 “요즘 젊은 세대가 사회의 중추 세력이 되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춘진 열린우리당 의원은 “페미니즘이 대립적으로 가면 결국 남성적인 대립구조에 빠지는 것”이라며 김 교수의 강연에 동감을 표했다.

여성주의를 주제로 토론하고 양성평등 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 말 발족된 'GS 리더 포럼'에는 강지원 변호사, 문용린 서울대 교수, 김중수 KDI 원장, 한완상 한성대 총장, 박경서 인권 대사, 유재건·이계안·조배숙 의원,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첫 월례포럼에 참가한 인사들은 앞으로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에 만남을 정례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임현선 기자 su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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