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우크라이나 곳곳 폭격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214명 교환
IAEA "우크라이나 내 '더티밤' 발견 못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가 남부 점령지 헤르손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우크라이나는 '함정' 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의 한 고위 관리는 러시아군이 드네프르강 동쪽 강둑으로 철수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 부수반인 키릴 스트레무소프는 3일 러시아 텔레비전에서 "아마도 우리 군대는 헤르손 지역의 동쪽 강둑으로 철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소셜미디어에서는 헤르손의 주요 행정 건물에 러시아 국기가 게양되지 않는 모습의 사진이 퍼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저항센터는 러시아군이 드네프르강을 건너 헤르손의 왼쪽(동쪽) 둑 지역으로 지역본부를 이전했다고 밝혔다.

철수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고, 러시아군이 어떠한 실질적인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 현장에서 혼란을 야기했다고 CNN이 전했다.

헤르손의 한 주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대규모 철수는 없다고 밝혔지만 러시아군 사이에선 시내의 검문소가 일부 제거되는 등 이례적인 움직임이 있었다고 전했다.

만약 러시아군이 드네프르강 서쪽에서 완전히 철수한다면, 지난 9월 병합한 점령지의 상당부분을 우크라이나군에 넘기게 된다.

시아의 헤르손 철군 가능성에 대한 주장을 놓고 "대량 철군은 없다"고 보기 때문에 "함정에 가깝다"고 믿고 있는 시각도 있다.

나탈리아 휴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함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휴메니우크는 TV로 중계된 성명서 "이것은 정착촌이 버려졌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그들이 거리 전투를 준비하는 동안, 정착촌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특정한 도발의 징후일 수 있다"고 설명햇다.

양측에 따르면 러시아는 여전히 제2의 방어선을 따라 진지를 지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드니프로강 댐을 파괴해 의도적으로 이 지역을 범람시킬 계획이라고 주장하며 점령당한 헤르손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거짓 깃발 공격(위장작전)'을 감행하여 이 지역 자체를 침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곳곳 폭격

러시아군의 폭격도 곳곳에서 계속 전개되고 있다. 도네츠크주에서 4명, 하르키우주에서 1명이 사망했다.

러시아군은 미사일 3발과 16차례 공습으로 25곳 이상의 정착지에 대해 40여 차례의 다연장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고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가 밝혔다. 특히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파블로흐라드와 도네츠크주의 아브디우카와 불레다르가 큰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헤르손의 베리슬라보 부근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민간을 향해 로켓과 포격을 계속 가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보병대의 5차례 공격을 격퇴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군의 단호한 행동으로 적군(우크라이나군)은 원래 위치로 다시 되돌아갔다"며 "적군의 총 손실은 사망자와 부상자 80여명, 장갑 전투차 6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차량 7대에 달한다"며 러시아군이 같은 지역에서 Mi-8 헬리콥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주와 하르키우주에서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5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산업 중심지인 돈바스 지역에 위치한 바흐무트에서 민간인 3명과 아브디브카에서 민간인 1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바흐무트는 지난 몇 주 동안 큰 타격을 받은 지역이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이 지역에서 최소 5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쿠락호보의 전력망과 조랴니에의 민가 2채도 파손됐다. 토레츠크, 스비틀로다르 지역 외곽과 솔레다르 지역에서도 야간 집중 포격이 있었고, 로즈돌리프카에서는 민가 6채가 파손됐다.

올레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는 러시아군이 쿠피얀스크를 포격해 82세 여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쿠피얀스크 외에도 러시아군은 보브찬스크, 드보리치나 마을, 쿠피얀스크의 다른 정착지, 하르키우 시와 추위브 지역에 포격을 가하여 주거용 건물과 공공 건물에 피해를 입혔다.

러시아는 미사일 3발로 하르키우시를 공격해 일부 건물과 트롤리 버스가 파손됐다. 시네후보프 주지사는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력망 운영업체인 우크레네르고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와 자포리자 원전 북쪽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지역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강타해 에너지 시스템의 작업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자포리자는 러시아가 영토를 완전히 점령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주장한 지역 중 한 곳이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214명 교환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이 러시아군 포로들과의 교환으로 석방된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이 러시아군 포로들과의 교환으로 석방된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일(현지시각) 포로 214명을 교환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107명의 러시아인을 석방했다"며 "필요한 의료 및 심리적 지원을 위해 이들을 모스크바로 이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러시아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방어했던 74명을 포함해 총 107명의 우크라이나인을 석방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8일에도 218명의 포로를 교환했다. 이 중 우크라이나인은 110명, 러시아인은 108명이었다. 이때 석방된 포로중에도 마리우폴의 최후 보루였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복한 이들 37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 9월22일에는 270명 규모의 포로 교환이 이뤄졌다. 당시 우크라이나 215명 러시아 55명이 각각 자국으로 돌아갔다.

◆ IAEA "우크라이나 내 '더티밤' 발견 못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우크라이나가 재래식 무기에 방사능 물질을 섞은 '더티밤(dirty boms)'을 생산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한 검증에 나섰지만 관련 정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IAEA는 3일(현지시각) "더티밤"에 대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사찰한 우크라이나 내 세 곳에서 신고되지 않은 핵 활동의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IAEA는 "지금까지의 결과에 대한 우리의 기술적, 과학적 평가는 이들 세 곳에서 신고되지 않은 핵 활동과 물질의 징후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채취한 환경 샘플이 분석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소위 '더티밤'이 준비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일반적으로 어디에서 준비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토치카-U 또는 다른 전술 미사일에 탑재되어 폭발한 후 러시아를 비난할 가능성을 포함한 음모론에 대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강력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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