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커뮤니케이션 학자가 탐구한
디지털 미디어+소비+젠더 양상

“새로운 미디어 기술의 등장이 갖는 사회문화적 함의를 이해하고, 이것이 젠더 체계나 여성의 삶에 들어와 만들어지는 동학과 문제를 탐색하는 작업이 매년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현재의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여성의 일상적 삶과 실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다각도로 이해해 보려고 한다. 특히 ‘소비’라는 일상의 또 다른 측면에서 말이다.”

 

여성의 디지털 미디어 소비를 탐구한 『디지털 미디어 소비와 젠더』가 지난달 31일 발간됐다.

『디지털 미디어 소비와 젠더』는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가 매년 발행하는 총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아 발간됐다.

이번 총서는 ‘소비’라는 일상의 또 다른 측면을 여성주의 실천과 여성의 삶에 관련시켜 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담았다.

18명의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이 변화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과 일상의 모습, 소비, 그리고 젠더가 어떻게 서로 얽히면서 새로운 문화적 양상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탐구했다. 다양한 연구 배경, 이론적 시각, 문제의식, 방법론을 기반으로 연구해온 연구자들이 미디어 환경의 변화 및 삶의 양식 변화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구체적으로 미디어 환경 변화와 관련해 디지털 커머스 시장의 활성화에 따른 여성의 소비 경험 변화, 케이팝 팬덤의 온라인 콘서트 경험, 아동 시기의 핵심적 오락, 교육 매체로 등장한 유튜브의 영향력 등이 집중 점검됐다.

새롭게 등장하는 미디어 기반 변화들은 전통적 미디어 소비 방식과는 같으면서도 다른 다양한 경험을 창출하고 있다. 또 진화하는 디지털 미디어 형식 및 플랫폼, 소비자로서의 여성 주체성, 디지털 소비의 젠더화된 양태, 새로운 소비 과정의 젠더 정치성과 권력 관계 등을 주요 주제로 다루면서 예컨대 OTT 플랫폼의 퀴어 콘텐츠를 보고 즐기는 사람들이 어떤 젠더 정치성을 갖게 되는지, 게임 소비의 젠더화된 차원은 왜 발생하고 있으며 여기에 여성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내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소비 과정에서 어떤 정동이 발생하고, 또 여성간의 연대와 공동체 실천들이 등장하는지 역시 반려동물 돌보기 커뮤니티, 재난에 대응하는 지역 기반 커뮤니티 사례 등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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