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파트너즈,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3일 오전 11시 노사합의를 했다. 사진은 황재복 대표, 신환섭 위원장의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피비파트너즈,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3일 오전 11시 노사합의를 했다. 사진은 황재복 대표, 신환섭 위원장의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SPC 파리바게뜨의 가맹점 제빵기사들을 고용해 설립된 피비파트너즈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 합의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는 3일 “노조탄압과 사회적 합의 불이행 등으로 불거진 파리바게뜨 사태와 관련해 11월 3일 피비파트너즈와 전격적인 노사합의를 도출했다”며 “논란이 된 사회적 합의 이행에 대해 노사가 함께 ‘사회적 합의 발전협의체’를 구성해 합의 내용을 확인키로 했다”고 밝혔다. 발전협의체엔 회사와 노조 쪽이 3명씩 참여하고 양쪽이 추천하는 외부 전문가도 각각 1명씩 참여하며, 2024년까지 활동한다. 

신환섭(왼쪽에서 두번째)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위원장, 임종린(왼쪽에서 세번째)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 등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회원들이 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본사 앞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노사 합의에 따른 공동행동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신환섭(왼쪽에서 두번째)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위원장, 임종린(왼쪽에서 세번째)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 등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회원들이 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본사 앞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노사 합의에 따른 공동행동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노사 합의서에는 △노사간담회 구성 △부당노동행위자 인사 조치 △부당노동행위 재발 방지 약속 및 차별없는 승진 평가 △신입직원에게 공평한 조합 선택의 기회 제공 △현행보다 자유로운 보건 및 연차 휴가 사용 △피비파트너즈 관련 고소·고발 취하 △양재사옥 주변 시위 천막 철거 등 내용이 담겼다.

고용노동부는 SPC 측에 2017년 11월 제빵기사 5378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SPC는 2018년 1월 자회사를 설립해 이들을 고용하고, 3년 내 본사 정규직과 급여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기로 하는 사회적 합의에 동의했다. SPC 측은 지난해 4월 ‘사회적 합의 이행 완료’ 선포식을 열었다. 하지만 노조 쪽은 사회적 합의가 이행되지 않았다며 불매운동과 1인 시위를 진행해왔다.

피비파트너즈 쪽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선 황재복 SPC 대표이사가 노조에 사과하고 관련자들을 업무에서 배제하거나 징계하기로 했다. SPC 피비파트너즈의 황재복 대표이사 등 임직원 28명은 지난달 28일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를 대상으로 민주노총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을 차별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양측은 협약서 체결 이후 상호 고소, 고발, 진정 등을 취하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과 서울 양재동 에스피씨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7월 설치한 천막 농성장을 철거했다.

SPC 쪽은 이날 합의 관련 “사회적 합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노사 상생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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