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 발표…석달만에 상승폭 확대
전기·가스·수도 23% 폭등…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고

5월 31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달 소비자물가 5.7% 상승했다. 지난 6월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약 24년만에 처음 6%대에 올라선 이후 5개월째 5%대 후반 이상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뛰었다. 9월 5.6% 상승률 보다 0.1%포인트(p) 확대됐다.

지난달에는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3개월만에 오름폭이 다시 확대됐다.

지난 7월에 6.3%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5.7%, 9월 5.6%를 나타내며 2개월 연속 둔화됐으나 10월에 다시 상승폭이 확대됐다.

10월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석유류가 10.7%, 가공식품이 9.5% 급등하면서 전체적으로 6.3% 상승했다. 석유류의 경우 휘발유는 2.0% 하락했지만 경유가 23.1%, 등유가 64.8% 치솟았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하면서 타 항목으로부터 분리된 201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도시가스는 36.2%, 전기료는 18.6% 급등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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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은 5.2% 올랐다. 쪼개어 보면 농산물은 7.3%, 축산물은 1.8%, 수산물은 6.5% 상승이다. 농산물 중 채소류는 21.6% 올랐다.

항목별로는 김장시즌으로 소비가 많은 배추가 72.3%, 무가 118.1% 폭등했고 토마토(29.5%), 파(24.0%), 양파(25.4%) 등의 상승폭이 컸다.

10월 서비스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4.2% 올랐다. 특히 개인서비스의 상승 폭이 6.4%로 높았는데, 이는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인서비스를 구성하는 외식 상승률은 8.9%로  둔화했다. 외식 외 상승률은 4.6%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관리비(5.4%), 외식 생선회(9.2%), 치킨(10.3) 등이 주로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4.8%였다. 전달(4.5%)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2009년 2월(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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