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분당 100~120회 속도로
30회 압박 후 인공호흡 2회 실시
“심폐소생술 교육 신청했다” 글 올라와

1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성지초등학교 안전체험교실에서 학생들이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성지초등학교 안전체험교실에서 학생들이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Cardio Pulmonary Resuscitation)을 하며 자발적으로 구조 작업을 돕는 시민들이 있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일 오전 11시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총 156명이다. 중상자는 29명, 경상자는 122명으로 부상자는 총 151명이다.

추가적인 사상자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심폐소생술’ 덕분이다.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사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할 수 있으신 분”이라고 외친 한 시민의 도움 요청에 시민들이 동참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참사 이후 SNS에선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을 공유하고 심폐소생술 교육을 신청했다는 글이 쇄도했다. A씨는 “이번에 신청했다. 잘 배우고 오겠다”며 심폐소생술 교육 정보를 올렸다. B씨는 “심페소생술 교육을 신청했다”며 “예전부터 심폐소생술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내가 지금 느끼는 안타까움만큼 배우겠다”고 말했다. C씨는 “당장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심폐소생술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심폐소생술 교육 신청 링크를 공유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뇌는 혈액 공급이 4-5분만 중단돼도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로부터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심장마비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게 되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마비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 심폐소생술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반응 확인

일러스트 출처=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일러스트 출처=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현장의 안전을 확인한 뒤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본다. 의식이 있다면 환자는 대답을 하거나 움직이거나 또는 신음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반응을 나타낸다. 반응이 없다면 심정지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야 한다.

2. 119신고·구조요청

일러스트 출처=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일러스트 출처=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환자의 반응이 없다면 즉시 큰 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는 직접 119에 신고한다. 만약 주위에 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가 비치돼 있다면 즉시 가져와 사용해야 한다. 전화를 스피커폰 상태로 전환시켜 구급상황(상담)요원의 안내에 따라 가슴압박 소생술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3. 호흡 확인

일러스트 출처=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일러스트 출처=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쓰러진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해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환자의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 일반인은 비정상적인 호흡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급상황(상담)요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가슴압박

일러스트 출처=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일러스트 출처=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환자를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등을 대고 눕힌 뒤에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하고,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가슴 압박은 성인에서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cm 깊이(소아 4~5cm)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한다. ‘하나’, ‘둘’, ‘셋’... ‘서른’ 하고 세어 가면서 규칙적으로 하며, 환자가 회복되거나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지속한다.

5. 인공호흡 2회 시행

일러스트 출처=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일러스트 출처=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환자의 기도를 개방시킨다. 머리를 젖혔던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고,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은 후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에 걸쳐서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넣을 때에는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숨을 불어넣은 후에는 입을 떼고 코도 놓아주어서 공기가 배출되도록 한다. 인공호흡 방법을 모르거나, 꺼려지는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가슴압박만을 시행한다.(가슴압박 소생술)

이후에는 30회의 가슴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을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해서 시행한다. 다른 구조자가 있는 경우에는 한 구조자는 가슴압박을 시행하고 다른 구조자는 인공호흡을 맡아서 시행하며, 심폐소생술 5주기(30:2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5회)를 시행한 뒤에 서로 역할을 교대한다.

6. 회복자세

일러스트 출처=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일러스트 출처=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가슴압박 소생술을 시행하던 중에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호흡도 회복됐는지 확인한다. 호흡이 회복됐다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숨길)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그 후 환자의 반응과 호흡을 관찰해야 한다. 환자의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어진다면 심정지가 재발한 것이므로 신속히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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