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포리자 주변 집중 공격...10며명 사상
우크라이나 전역 400만명 정전 피해

우크라이나군이 다연발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다연발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남부 점령지 헤르손의 주민대피를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러시아 관리들은 전진하는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을 앞두고 헤르손에서 민간인들을 이동시키는 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헤르손의 민간인 7만여명이 드니프로강 동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강제추방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한 민병대 사령관은 "헤르손 방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예비군 30만명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소집된 예비군 중 4만1,000명이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되었다고 보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금요일 비디오 연설에서 러시아의 동원된 병사들이 "준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장비도 형편없고 지휘부에 의해 무자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곧 새로운 동원령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헤르손의 기반시설을 해체해 '문명 없는 지역'으로 바꾸려 한다"고 비난했다.

헤르손시는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점령한 유일한 수도 이다.

◆ 러시아, 자포리자 주변 집중 공격...10며명 사상

러시아는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자포리자 및 주변 지역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적어도 4명이 숨졌다.

AP통신과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근 하루 동안 적어도 4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28일(현지시각) 낸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드니프르 강 건너편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와 마주보고 있는 여러 도시에 다시 발포했다고 밝혔다.

니코폴에서는 포격으로 수십 채의 주택 건물과 송전선이 파손되었고, 인근 지역인 마르하네츠와 체르보노리고리프스카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아우디우카와 바흐무트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으며 이 지역 전체가 "러시아에 의해 적대 지역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TV연설에서 "이 지역에 남아있는 시민들은 난방과 전기 없이 지속적인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그들의 적은 러시아 대포 뿐만 아니라 추위이기다 하다"라고 말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루한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빌로호리프카와 스바토베에 대한 통제권을 놓고 싸우며 반격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한스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합병했다고 주장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중 하나다.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루한스크 지역에는 새로 동원된 러시아인들이 많이 있지만, 그들은 떼죽음을 하고 있다. 그들은 평균 2주밖에 지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루한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진격은 날씨와 수천 명의 예비군 동원, 러시아의 격렬한 저항으로 늦어지고 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진격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선 일부 지역에서 하루에 1~3㎞를 전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우크라이나 전역 400만명 정전 피해

[자포리자=AP/뉴시스]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민들이 반려견들과 함께 캄캄한 거리를 걷고 있다.
[자포리자=AP/뉴시스]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민들이 반려견들과 함께 캄캄한 거리를 걷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400만명이 정전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화상 연설에서 "현재 400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정전으로 인해 제한을 받고 있다"며 정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당국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키이우 모든 지역에 전력 공급이 일시 중단됐으며, 현재 정전을 해결하기 위해선 적어도 2~3주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주민들과 기업들이 더 심각한 정전을 예방하기 위해 전력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 겨냥해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의 3분의 1 가량을 파괴했다.

우크라이나 전력 회사 DTEK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더 심각한 정전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전기 공급을 중단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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