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장기화 조짐...서울 아파트 가격 22주 연속 하락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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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여파로 수도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더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3구의 거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매매수급지수가 80 아래로 내려갔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주(2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7.9로, 전주(78.3)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10월 둘째주 8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3주 연속 80선을 밑돌고 있다. 지난 2013년 4월 1일(77.2)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 5월 16일(92.0) 이후 하락 전환해 이번주까지 23주 연속 위축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아래로 내려갈 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음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번주 75.4를 기록해 지난주 76.0에 비해 0.6포인트(p) 떨어졌다.

서울 5대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의 경우 이번주 79.4를 기록하며 80선이 무너졌다.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이 68.2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68.7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졌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동북권도 지난주 69.8에서 69.6으로 떨어지며 2주 연속 70선 대에 머물렀다.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이번주 70.1로 가장 낮았다. 

경기 매매수급지수도 이번주 79.9로 2주 연속 80선 아래에 머물렀다. 수치는 지난주와 같은 수준이다. 이는 2013년 4월 1일(80.9) 이후 최저치다.

인천 역시 75.2로 지난주 76.7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9월23일(73.4)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지난주 80.0에서 이번주 78.6으로 80선이 무너졌다. 대출금리 인상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이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월 4주차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한국부동산원
10월 4주차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한국부동산원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기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이 2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조사 결과 10월 4주차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이 0.28% 떨어졌다. 하락폭이 지난주와 같았다.

수도권(-0.35%→-0.34%)은 하락폭 축소됐으나 서울(-0.27%→-0.28%) 및 지방(-0.21%→-0.22%)은 하락폭 확대됐다.(5대광역시 -0.27%→-0.28%, 8개도 -0.14%→-0.16%,)

시도별로는 ▲인천(-0.48%) ▲세종(-0.37%) ▲경기(-0.35%) ▲대전(-0.34%) ▲대구(-0.34%) ▲서울(-0.28%) ▲부산(-0.27%) ▲경남(-0.25%) ▲울산(-0.22%) 등은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당분간 금리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전망과 아파트 가격 추가 하락 예상이 지배적이다“며 “매수문의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급매물 중심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주간아파트 전세 가격은 0.32% 떨어져 지난주(-0.31%)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41%→-0.44%) 및 서울(-0.30%→-0.32%)은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지방(-0.22%→-0.21%)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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