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10대 자녀 2명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한 아파트 현관 앞에 26일 오전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어머니와 10대 자녀 2명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한 아파트 현관 앞에 26일 오전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5일 경기도 광명시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3명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숨진 10대들의 아버지를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광명경찰서는 26일 40대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 전후 광명시 소하동의 아파트에서 40대 아내 B씨와 10대 아들들인 중학생 C군과 초등학생 D군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50분쯤 외출한 뒤, 오후 8시 10분쯤 다시 집에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직후 집을 나가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당시 입었던 셔츠·청바지 등을 아파트 인근에 버렸다. 11시 30분쯤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죽어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을 감식하고 주변 수색 및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실시, 아파트 주변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버려진 옷가지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옷들이 CCTV에 잡힌 A씨가 외출할 때 입었던 것과 동일하고, A씨가 귀가할 때는 다른 옷을 입고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이를 토대로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A씨는 1년여 전 회사를 그만둔 뒤 별다른 직업 없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근 들어 B씨와 자주 다퉜고, 이혼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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