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양성평등기업지수(3E)’ 10대 우수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출 기업 200여곳 중
채용·승진 성비·임금격차 공개 기업은 59곳
신입·관리직 성비에 가중치, 업종별로 선정
3E·Equal Opportunity, Equal Position, Equal P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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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은 창간 34주년을 맞아 리더스인덱스와 함께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양성평등기업지수(3E)’를 평가하고 공정하고 성평등한 우수기업 10곳을 선정했다.  ⓒshutterstock

국내 기업들은 채용부터 승진, 임금까지 여성들에게 얼마나 공정하고 평등한 일터일까. 여성신문은 창간 34주년을 맞아 리더스인덱스와 함께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양성평등기업지수(3E)’를 평가하고 공정하고 성평등한 우수기업 10곳을 선정했다.

양성평등기업지수(3E)는 △동등한 기회(Equal Opportunity) △동등한 지위(Equal Position) △동등한 임금(Equal Pay) 등 3E를 지향하는 지표로 구성돼 있다. 3E가 성평등한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조건인 셈이다.

평가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고용·관리직·등기이사·급여·근속 등의 항목들을 공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하는 2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기업 중 3E를 충족하는 항목을 모두 공개하고 있는 기업 57곳이 평가대상이다. 신입 채용 성비와 중간관리직 성비는 가중치를 뒀다. 업종별 특성까지 반영해 우수기업을 확정했다. 

‘양성평등기업지수(3E)’ 10대 우수기업 ⓒ여성신문
‘양성평등기업지수(3E)’ 10대 우수기업 ⓒ여성신문

채용·승진·임금 공정한 기업

2022년 양성평등기업지수(3E) 10대 우수기업은 △SK바이오팜(제약·바이오, 92점) △JYP 엔터테인먼트(엔터네인먼트, 85점) △한화손해보험(보험, 82점) △IBK기업은행(은행, 77점) △휠라홀딩스(패션, 76점) △S-Oil(정유, 66점) △KT(통신, 64점) △SK하이닉스(IT·전기전자, 63점) △GS리테일(유통, 60점) △대한항공(운송, 58점)이다(100점 만점).

SK바이오팜은 여성직원 고용과 관리직 비중, 전체 임직원 중 여성 비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여성직원 비중, 여성임원 비중 등에서 고득점을 올렸고 한화손해보험은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중, 신입직원 비중, 중간관리직 비중 점수가 높았다. 기업은행은 여성 직원 비중, 여성 등기이사 비중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휠라홀딩스는 신입직원 중 여성 비율, 여성 직원 평균 근속연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화손해보험은 전체 임직원 중 여성이 67.3%에 달했고, 신입 직원 198명 중 여성이 143명으로 72%를 차지했다. GS리테일은 신규 채용인원 621명 중 261명(42%)을 여성으로 채용했다. 

동등한 기회와 임금은 출발선

양성평등지수 평가로 옥석을 골라내는데 한계는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만으로는 채용 과정별 지원자 성비와 직무별 성비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이 고용과 관리직 성비를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다양성 데이터를 공개하는 기업이 있으며, 다양성 확대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본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중 신규 직원 성비, 남녀 임금 등 7가지 항목을 모두 공개한 기업은 59곳에 그쳤다. 상위권 기업 5곳과 나머지 기업 간 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도 아쉬움이다. 고득점을 받은 기업 대다수는 여성 고용 비율이 높은 은행·보험·유통사였다. 전통적으로 남성을 많이 고용하는 산업일수록 양성평등기업지수(3E)가 하위권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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