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승기 잡은 우크라이나, 하늘에서는 고전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으로부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으로부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최근 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방어하기 위해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국장이 주장했다.

24일(BBC)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정보국장은 "러시아가 헤르손에 더 많은 병력을 파견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다노프는 "러시아가 주민들을 탈출시키는 것은 우크라이나에게 밀려 도시가 함락될 경우에 대비한 체면치레"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에 헤르손을 점령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반격작전을 펼친 끝에 드니프로강을 건너 진격하고 있다.

부다노프 정보국장은 이를 "정보 작전"이라고 일축하고 러시아가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한 착각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헤르손에 전력을 보강하면서 진격작전을 펼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과 이를 방어하려는 러시아군과의 치열한 전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BBC는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는 10월 초부터 헤르손을 탈환작전을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이 지역 90개 마을을 재탈환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의 관리들은 이날 남성들이 그들과 합류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민병대의 창설을 발표했다.

오데사의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인 세리이 브라추크는 이는 러시아군에 남성 주민들을 징집하기 위한 위장이라고 말했다.

헤르손은 국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합병한 4개 지역중 한 곳으로 러시아가 이곳에서 패배할 경우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헤르손시는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점령한 유일한 수도 이다.

◆ 지상전 승기 잡은 우크라이나, 하늘에서는 고전

[키이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공격 몇 초 전에 발견된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공격 몇 초 전에 발견된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상에서는 승기를 잡고 있지만 하늘에서는 이란제 드론 공격을 막아내느라 고전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2가지 국면으로 나뉘어 진행중이다.  동부와 남부의 지상전은 우크라이나군이 승기를 잡고 있지만 하늘에서는 러시아군이 장거리 미사일과 이란제 자폭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도시의 전력원과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지난달 드론 공격을 시작하자 우크라이나군이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종종 실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요격은 전투기, 대공미사일, 대공포 등 3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호출명 쥬스라는 조종사는 드론을 찾아내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레이더에서 작고 느린 드론은 새나 고속도로의 트럭으로 오인되기 쉽다. 지상통제요원이 드론으로 의심되는 것을 찾아 조종사에게 알리지만 조종사는 허탕치기 일쑤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지난 8월 이란에서 구입한 샤헤드-136 드론의 70%가량을 요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밝혔다. 

지난달 13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처음으로 드론 요격에 성공한 이래 237기의 드론을 요격했다. 그러나 전투기가 출격해 미사일로 드론을 요격하는 건 비용이 많이 든다.

자폭 드론이 현대전 무기로 빠르게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방공망 지원을 시급하게 요청하고 있다. 

한 미그(MIG)기 조종사는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챠 상공에서 샤헤드-136 5대를 격추해 국민영웅 칭호를 받았다. 그의 비행기가 파괴된 드론 파편에 맞아 탈출했었다. 

러시아군이 이란제 드론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했었다. 모든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상업용 드론을 사용해 표적을 식별하고 러시아군 참호에 포탄을 투하했다.

지난 8월 미국은 일반 트럭에 탑재할 수 있는 작고 간편한 드론 요격 미사일을 9개월 안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뱀파이어라는 이 무기는 새로 개발된 드론 요격 무기로 대공포보다 사거리가 길지만 운반하기 쉬워 드론 침투 길목에 신속히 배치할 수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수도 키이우가 드론 공격을 받은 직후 이스라엘에 대공무기 지원을 요청했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스라엘이 시리아 공습에 러시아의 협조를 받기 때문에 지원할 수 없다면서 대신 대공무기를 제외한 초기 경보체계는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란 드론이 우크라이나 공격용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공격용으로 개발된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이 드론 위협 차단의 소중한 경험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