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헤르손 지역 후퇴…우크라이나, 러시아 미사일 격추

[키이우=AP/뉴시스]지난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지역의 한 술집 밖에 사람들이 서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전력, 수자원 및 기타 중요한 기반 시설에 대한 공습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발전소의 거의 3분의1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키이우=AP/뉴시스]지난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지역의 한 술집 밖에 사람들이 서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전력, 수자원 및 기타 중요한 기반 시설에 대한 공습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발전소의 거의 3분의1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시설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하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시설을 겨냥한 '새로운 대규모 공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서부, 중부, 남부, 동부의 지역들을 강타하는 "매우 광범위한" 규모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저녁 연설에서 전기가 끊긴 여러 지역에서 전력이 복구되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계자들은 150만 가구가 정전 상태라고 전했다.

국영기업인 유틸리티 우크레네르고는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발사한 탄막의 영향을 앞서 발사한 10일부터 12일까지 공격과 비교해보니 국가의 발전용량을 약 30% 줄였다"며 "전원 공급 제한이 키이우·체르니히브·체르카시·지토미르·수미·하르키우·폴타바·드니프로페트로우스쿠·자포리자·키로보흐라드 지역에 내려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은 CNN에 "크렘린궁의 민간 기반시설을 공략하는 전략이 계속된다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길고 어두운 겨울을 보낼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 러시아, 헤르손 지역 후퇴…우크라이나, 러시아 미사일 격추

우크라이나군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42일째인 23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점령지 헤르손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CNN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헤르손 지역에서 후퇴하고 있으며, 도시 북동쪽에서 약 100㎞ 떨어진 정착촌도 떠났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헤르손 동쪽인 베리슬라보 지역으로 경찰과 의료진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주요 강을 가로지르는 보급로를 목표로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진지를 폭격했다. 가디언은 AP통신을 인용해 "러시아 관리들이 주요 산업과 주요 강, 항만 때문에 헤르손을 요새로 만드는 동시에 수만 명의 주민들을 (모스크바로) 대피시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동시에 드니프로 강 상공을 가로지르는 지점을 계속 보강하고 있다. 헤르손에 있는 손상된 안토노프스키 다리 옆에 바지선 다리 건설을 완료했다고 가디언은 영국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군대가 헤르손에서 철수한 뒤 이곳에서는 약탈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헤르손에서 주민들에게 즉각 떠나, 드니프로 강 동쪽 강둑으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우크라이나 군 참모총장은 21일 성명을 내고 "헤르손에는 약탈과 불법행위가 증가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차를 빼앗고 안토니우스키 다리 근처 건널목을 이용해 도시를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헤르손의 한 여성 주민은 CNN에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감정적으로 지쳤다. 오후 중반까지 거리가 텅 비었다"며 "불행히도 많은 주민들이 도시를 떠나는 것을 각자의 이유로 두려워했다. 아무도 떠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저녁에는 고층 건물 창문 두 세 개에 불이 켜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낮에는 주로 시장 근처에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오후 3~4시가 되면 거리는 텅 비어 아무도 없었다. 유령도시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도시에 남겨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주민들에게 결코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며 민간인에 대한 포격도 없을 것이란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곳은 나의 땅이다. 헤르손은 나의 집이다.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러시아 군인들의 소셜미디어를 인용해 "이들이 아무런 정보도, 명령도, 장비도 없이 우크라이나 들판에 '개처럼 쫓겨났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밤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서부 도시 리브네의 한 발전소에 36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는 방공시스템을 이용해 대부분 이를 격추했지만, 이번 공격은 이달 중 가장 파괴적인 수준에 달한다고 국영기업인 유틸리티 우크레네르고는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국경 인근 러시아 벨고로트 지역에서 포격을 가했다.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수천 가구가 정전사태를 겪었다.

뱌체슬라프 글래드코프 벨고로트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이 공격으로 셰베키노에서 1만5000명이 정전 사태를 겪었다"며 "이를 복구하는 데 5~6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올렸다. 

셰베키노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수 킬로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벨고로드시 외곽에 위치한 러시아 정착지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