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국회부의장 김영주 “대한민국 최초 여성 국회의장이 목표입니다”
[만남] 국회부의장 김영주 “대한민국 최초 여성 국회의장이 목표입니다”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2.10.31 07:24
  • 수정 2022-10-31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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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김영주 국회부의장
제21대 국회에서 부의장으로서 할 일…
“의회 외교·의원 정책의 역량 강화할 것”
‘여성가족부 폐지’ 정부조직법 개편안 반대
“여가부 기능을 개선·보완하는 방안 구상해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 ⓒ홍수형 기자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 ⓒ홍수형 기자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의 목표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김 부의장은 김상희 전 부의장에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 여성 부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경선 당시 변재일 민주당 의원을 큰 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김 부의장은 “무엇보다 같은 동료의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 매우 기뻤다”며 “평소 당과 국회에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야당으로서 여당과 원활하게 소통해온 점이 강점을 부각된 것 같다”고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김 부의장은 농구선수로 활동하다 은퇴 후 은행원으로, 여성 노동전문가로, 중진 정치인으로 거듭 변신했다. 그는 서울 무학여중 2학년부터 농구를 시작해 무학여고 재학시절 농구팀의 주전으로 활동했다. 1973년 서울신탁은행(서울은행)에 입단했지만 3년 만에 은퇴를 선언했고 은행원으로 일했다. 김 부의장이 노조 활동에 뛰어든 이유는 갓 입사한 남자 은행원이 6년차인 자신보다 임금이 높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였다. 그는 노조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했고 정계에 입문, 제19대∼21대 총선에선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해 내리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

김 부의장은 정치의 길을 열어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뽑았다. 그는 “고 김 전 대통령뿐 아니라 지역 균형에 헌신하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공정사회의 기반을 닦으신 문재인 전 대통령, 정치의 소명과 균형 감각을 일깨워주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님 등이 저의 롤모델”이라고 얘기했다.

1971년 무학여고 농구선수 시절. ⓒ김영주 의원실
1971년 무학여고 농구선수 시절. ⓒ김영주 의원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김 부의장은 여성 최초로 전국금융노조 상임위원장을 지냈고, 여성 최초로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 부의장은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에 대해 “당시는 여성에게만 필기시험을 치게 하고, 임금 등에서도 남성과 차등을 두는 등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이 만연했다”며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제15회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자상’ 시상식에 참석해 “처음 금융권에 입사할 때 결혼하면 퇴직한다는 각서를 쓰기까지 했다”며 “이런 척박한 곳에서 노동운동을 했다. 금융시장이 개방될수록 여성을 위한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부의장은 “여가부는 지난 20여 년간 여성의 권리 증진과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여가부가 가지고 있는 기능과 역할은 여성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사회 전반을 폭넓고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물론 진영에 따라 여가부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가부 기능을 보건복지부에 편입시키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은 가족·청소년·성평등 업무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책의 당사자인 국민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강행하게 된다면 오히려 큰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다”며 “정부가 여가부 폐지안을 철회하되 여가부의 기능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방안을 구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유통 문제·성비위 징계처분 지적·스토킹 처벌법 미비점 보완 등 여성·젠더 의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김 부의장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과 활동은 과거에 비해 성장했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차별이 존재한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은 배려가 아닌 권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21대 국회에서 꼭 이루고 싶은 일로는 의회 외교와 의원 정책의 역량 강화를 꼽았다. 김 부의장은 “부의장 출마를 선언하며 의원들에게 두 가지를 약속했다”며 “첫째는 글로벌 무대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대한민국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국정운영의 한 축인 국회의 의회 외교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의원의 정책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제고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 ⓒ홍수형 기자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 ⓒ홍수형 기자

 다음은 김 부의장과 나눈 일문일답.

- 여야 협치를 위해 국회부의장으로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국정운영의 한 축인 국회의장단으로서 균형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평소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원들과 소통하고, 갈등과 분쟁이 있을 때 중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특히 서로를 향한 독설보다는 국민을 향한 민생과 협치를 하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스탠다드인 ‘성평등’을 국회 내에서 이루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합니까?

“제21대 국회 여성 국회의원은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인 57명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합니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정치 진입 장벽은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 세계 평균인 25.6%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죠. 각 정당은 일정 비율 이상의 여성 공천을 의무화하고, 국회 안에서는 상임위원장 배분에서 여성위원장 비중을 고려하는 등 성평등한 구조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실질적인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매진할 것입니다.”

- 4선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초심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국회부의장이 된 지금도 본회의 출석, 상임위 활동, 영등포 지역 공약 사업 추진 등 국회의원으로서 본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과 주민의 말씀을 천금같이 여기고 섬기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당연하지만 꾸준히 해왔던 일들이 4선의 비결입니다.”

- 내후년에 있을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으십니까?

“영등포 지역 사회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합니다. 현안 해결을 위해 중심을 잡아줄 적임자가 필요한데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의견과 목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 유리천장을 뚫어온 선배 정치인으로서 여성 후배 정치인에게 조언한다면.

“다들 여성이기 때문에 받아온 차별과 부당한 대우의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의 권리가 이에 대한 보상으로 얻어진 것은 아닙니다. 부당함과 차별에 맞서 싸운 많은 여성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일궈 낸 것이죠. 그 토대 위에 스스로가 지닌 능력으로 증명하고 또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다음 세대를 위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여성신문이 창간 34주년을 맞았습니다.

“여성신문사는 그동안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습니다. 호주제를 폐지하고 비례대표 여성 홀수 순번제를 실시하는 등 여성 발전에 크게 기여를 했습니다. 우리가 젠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아직 성평등하진 않죠. 여성의 승진, 육아 문제와 관련해 여성신문사가 더욱 역할을 해주길 기대합니다. 창간 34주년 축하드립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 ⓒ홍수형 기자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 ⓒ홍수형 기자

◎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은
1955년 서울 출생으로 무학여고,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김 부의장은 서울신탁은행 노조 간부 출신으로 노동계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했고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제18대 국회엔 낙선했지만 제19대~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해 4선 중진 의원이 됐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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