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더 시그넘 하우스’ 직접 가보니
SRT 수서역 10분 거리에 조성
지상 5층에 230세대 입주
간호사 상주, 인근 대형병원 연계

실버타운하면 고정된 이미지가 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시골 한 가운데 위치한 몇몇 주택들. 그러나 그런 고정관념을 깬 실버타운이 있다. 바로 ‘더 시그넘 하우스’(이하 더시그넘하우스)다.

W비전포럼(회장 권오형‧서순희) 회원들은 지난 10월 20일 서울 강남구 더시그넘하우스를 찾아 내부를 둘러보고 설명을 들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W비전포럼(회장 권오형‧서순희) 회원들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더시그넘하우스를 찾아 내부를 둘러보고 설명을 들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여성신문
W비전포럼(회장 권오형‧서순희) 회원들은 지난 10월 20일 서울 강남구 더시그넘하우스를 찾아 내부를 둘러보고 설명을 들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여성신문

 

더시그넘하우스 시설 전경 ⓒ더시그넘하우스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더시그넘하우스 시설 전경 ⓒ더시그넘하우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은 36개소다. 그 중에서도 더시그넘하우스는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곳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다. 지상 5층, 지하 3층 건물로 돼있는 더시그넘하우스는 어르신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인 실버타운과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머무는 너싱홈으로 구분돼 있다.

더시그넘하우스는 총 230세대가 입주할 수 있고, 23평형부터 49평형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반경 2km 이내에 SRT 수서역이 있고, 지하철 3호선, 8호선이 근접하다. 차로 10분 거리에는 삼성병원이 위치해 있어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 좋다. 인근에 위치한 대모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즐길 수 있다. 

더시그넘하우스 내 영화감상실 ⓒ더시그넘하우스
더시그넘하우스 내 영화감상실 ⓒ더시그넘하우스

무엇보다 신체적 건강부터 심리적 건강까지 함께 책임진다. 전담 간호사가 상주해있는 건강관리센터에서는 물리치료실이 위치해 있다. 휘트니스 센터도 있다. PT 트레이너가 있어, 개인 PT를 원할 경우 받을 수 있다. 같은 층에는 명상실과 상담실이 있다. 명상실에서는 원불교 교무가 운영하는 명상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입주자들의 취미생활을 위한 공간도 갖춰져 있다. 영화 감상실, 탁구장, 게임룸, 아뜰리에, 서예실 등 다양한 취미를 영위할 수 있는 공간에서 관련 프로그램이 매일 열린다.

더시그넘하우스 객실 ⓒ더시그넘하우스
더시그넘하우스 거실 ⓒ더시그넘하우스

약 230세대로 구성돼 있는 더시그넘하우스는 현재 만실이다. 100여명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3~5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선택지가 곧 만들어진다. 내년 10월에는 더시그넘하우스 청라가 완공될 예정이다.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더시그넘하우스 청라는 서울 주요지역 및 인천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곧 서울 지하철 7호선 노선이 연장될 예정이기도 하다.

더시그넘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주)도타이로, LTS(엘티에스) 계열사다. 엘티에스는 가정용 및 산업용 에어컨의 핵심부품인 열교환기 전문 제조업체다. 제조업만 38년째였던 박세훈 엘티에스 회장이 노인복지사업에 뛰어든 지는 6년째다. 박 회장은 “원래 원불교 재단이 맡기로 했던 사업이었는데, 사정이 생겨 재단에서 못하게 돼 내가 맡게 됐다”며 말했다.

박 회장은 노인복지주택사업을 운영하면서 그만의 철학을 뚜렷하게 갖고 있었다. 그는 “법이 바뀌기 전에 사업 허가를 받아, 더시그넘하우스를 분양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공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 퇴실 조치를 원활하게 할 수 있으려면 분양을 하지 않아야 했다. 따라서 실버타운의 제대로 된 운영을 위해서는 분양을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을 감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식비의 60%를 식재료 값으로 유지하는 게 원칙이지만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 쉽지 않다”며 “하지만 ‘식사의 질을 떨어뜨리지 마라’고 늘 얘기하고 있다. 회사가 적자를 보더라도 이는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프랜차이즈화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제안을 받았지만 어른들을 모신다는 게 정성이 가지 않으면 참 어렵다“며 ”힘 닿는 데까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덕분일까. 입주해있는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박 회장은 “아들 부부가 어머님을 모시고 온 경우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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